(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1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 대해 "아마도 2일에 노출돼서 감염되신 분이 5일에 가서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잠복기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더 분석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집단 내에서는 지속적인 감염전파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재차 클럽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6개 클럽 방문자들이 가장 많은데, 4일은 영업을 많이 안했기 때문에 5월 2일 방문자와 5일 방문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1~2명의 확진자가 이번 집단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어느 정도 커뮤니티 내에서 소수의 감염이 있었고, 연휴기간에 다시 오픈한 클럽을 통해 약간 증폭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초기 감염원 규모를 아직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1~2명으로 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확진 규모를 봤을 때 특정 집단 내에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감염이 퍼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황금연휴기간 집단 감염으로 표출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집합금지명령문' 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사이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해 노출된 사람 중 확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3일까지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오늘, 내일 특히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를 당부드린다"며 "보건소 및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는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검사를 시행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어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 진단검사를 못 받겠다는 말도 전해 들었는데, 누구든지 진단검사에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방역당국도 노력하겠다"며 "국민 그리고 언론인들도 확진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지자체도 확진자의 이동동선 공개 시 개인이 식별되지 않게끔 주의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집단감염이 2차 유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현 시점은 1차 유행도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19의 유행은 아직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소규모의 산발적인 사례나 조금 더 파급력이 있는 집단에 노출됐을 때는 규모가 커지는 유행이 당분간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