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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맞은 5·18 민주묘지…5월 영령들 추모

광주

    5·18 40주년 맞은 5·18 민주묘지…5월 영령들 추모

    5·18 유가족, 묘역에서 눈시울 붉히며 희생자 추모

    18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사진=김한영 기자)

     

    5·18 40주년을 맞아 5월 영령들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5·18 유족 등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18일 오전 7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의 발길이 비교적 뜸한 이른 시간대여서인지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면서 슬픈 기운이 감돌았다

    이번 5·18 40주년 기념식이 예년과 달리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열리면서 국립5·18 민주묘지는 조용한 아침을 맞이했다.

    5·18기념식에 참가할 수 없어 아침 일찍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유족들도 있었다.

    18일 김영심씨가 5·18 당시 군인들의 총격으로 사망한 동생 김영두군의 묘비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김한영 기자)

     

    김영두(당시 17세)군의 누나 김영심(55)씨는 동생의 묘비 앞에서 한참 동안 하염없이 흐느꼈다.

    그는 묘비와 영정사진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자주 못와 누나가 미안해"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5·18 당시 영암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김군은 1980년 5월 21일 전남 영암군 시내를 돌며 시위에 참여하다 광주에서 온 시민군의 차에 몸을 실었다. 김군은 시민군과 함께 해남으로 가 무기를 싣고 다음 날 광주로 향하다 나주시 남평 검문소에 매복해있던 군인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김씨는 "90세 넘은 어머니는 몸이 좋지 않아 5·18 기념행사 때 오지 못할 것 같아 혼자 묘역을 찾았다"며 "동생이 토마토를 좋아해 소주 대신 토마토 음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광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동생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며 "벌써 40년이라는 세월 흘렀지만 매번 오월이 되면 영두가 생각나 눈물이 나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아침 국립5·18민주묘지에는 김씨 외에도 희생자를 참배하려는 유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제단에 제사용품을 올려두고 묵념을 하는 등 5월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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