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사진=이한형기자/자료사진)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와 지인·가족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자 부천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정부 지침상 거리두기 정도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속 거리두기 등 3단계로 적용한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민의 일상과 경제활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 일부 업종의 영업 제한 혹은 자제 권고 등도 가능하다.
반면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일상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되 코로나19 유행 차단을 위한 예방·활동을 조화되도록 생활습관이나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 시장의 이번 선언은 향후 지역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다소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를 운영하다가 지난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로 전환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부천시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복귀함에 따라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을 연기하고 원격수업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부터 예정됐던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의 등교수업 시점도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반영해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또 현재 어린이집 등원율이 73%를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어렵다며 6월 2일까지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체육시설도 다음 달 2일까지 개방하지 않을 계획이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부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신설했다. 검사 대상 직원 등에게 검사를 독려하는 문자도 이미 3차례 발송했다.
시는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노출된 시기를 지난 12일과 18∼24일로 추정하고 상시근무자 1천23명과 퇴직자·일용직·납품업체 직원 등 최소 3천626명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시장은 "(검사를 앞둔 물류센터 직원들의) 두려움이 크겠지만 감염이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물류센터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우리나라 집단감염 사태도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