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현씨가 최근 국립 5·18민주묘지 묘역 앞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사진=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5월 단체들이 3일 성명서를 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을 두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재헌씨가 지난 5월 2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것에 대해 참회라는 억측이 난무하는 등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실제 노태우씨의 뜻인지는 재헌씨의 발언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노태우씨의 가족들이 나서서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등의 언론 보도를 흘리며 몇 번의 5·18 묘지 참배로 5·18 학살 책임을 다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5월 단체들은 "우리는 학살 책임자의 사죄와 반성을 바란다"며 "반란과 내란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노씨가 여전히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5·18묘지에 추모 화환을 보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5월 단체들은 또 "재헌씨의 국립5·18민주묘지와 망월묘지 참배는 의미있는 일이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노태우 본인의 사죄"라며 "노태우씨가 진정 희생자에 대한 참회에 뜻이 있다면 자신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잘못을 뉘우치기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