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의 추모공원에 설치된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한 조각상. (사진=이한형기자/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의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제기한 내부 직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 부처가 사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내부 고발 직원 7명을 대표하는 나눔의 집 김대월 학예실장은 9일 '나눔의 집을 할머니와 국민 품으로 되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청원에서 김 실장은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기부금품법에 따른 등록도 없이 20년 넘게 118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집했다"며 "정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목적사업을 삭제한 이후에도 후원금을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금자산만 72억원이 쌓여있음에도 20년간 할머니들을 돌보는 간호사는 단 1명이었다"라며 "요양보호사 또한 단 4명으로 2명씩 교대로 48시간씩 근무하는데 이 또한 후원금에서 지출하지 않고 정부에서 지원되는 간병비로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나눔의집 경영진들이 할머니들의 간병비를 더 타내기 위해 간호사에게 서류조작을 지시했고, 돈이 든다는 이유로 할머니들의 외식과 나들이, 운동치료 등을 거절했다고도 했다.
이렇게 아낀 돈을 나눔의집이 출근도 하지 않는 스님들에게 급여로 지급하고 이사장의 보험료와 자서전 구입비 등에 사용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주장이다.
이어 "법인 이사진은 모든 책임을 시설의 운영진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나눔의 집 사태에 가장 책임이 있는 자들이 반성도 없이 이 사태가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려 다시 후원금의 주인행세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김 실장 등 직원 7명은 나눔의 집 운영진이 막대한 후원금을 현금과 부동산으로 적립해 노인 요양사업에 사용하려 한다며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 경기도와 광주시가 특별점검을 벌여 후원금 부적정 사용과 법률 미준수 부분을 다수 확인했다.
이들은 또 나눔의 집 시설장인 안신권 소장과 전 사무국장을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