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모형 실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동물실험 수행기관이 지난해 실험에 사용한 동물은 총 371만 2천여 마리로 전년에 비해 조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의 2019년도 동물실험 보호·복지 관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 기관은 410곳으로 나타났다. 일반기업체가 176곳(42.9%)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학 126곳(30.7%), 국·공립기관 73곳(17.8%), 의료기관 35곳(8.5%) 순이다.
동물실험을 수행한 기관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총 371만 2380마리로 2018년(372만 7163마리)에 비해 1만 4783마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험동물 종류별로는 마우스, 랫드 등 설치류가 322만 4682마리(86.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어류 23만 3943마리(6.3%), 조류 18만 9405마리(5.1%) 순이다.
지난해 위원회 운영실적을 보유한 386개 기관에서 총 3만 9244건의 동물실험계획서를 심의해 기관 당 평균 심의 건수는 101.7건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계획서 심의 및 승인내역은 원안승인 2만 9935건(76.3%), 수정 후 승인 7944건(20.2%), 수정 후 재심 1127건(2.9%), 미승인 238건(0.6%)으로 조사됐다.
검역본부는 "수정 후 재심 및 미승인의 주요 사유는 동물실험계획의 목적 및 필요성 부적합, 기재된 동물 마리 수의 근거 부적합, 동물실험 대체 방안 존재 여부 미확인, 동물실험 방법의 부적절, 마취재 사용 종류 및 용량 재검토, 실험종료 후 관리방안 구체화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험자의 윤리적 동물실험과 위원회 심의의 효율화를 위하여 동물실험계획서에는 고통등급 정도 표시, D등급의 경우 통증 경감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 E등급의 경우 동물실험을 수행하는 사유를 상세히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고통등급별 동물실험 사용 비율은 B그룹 3.6%, C그룹 22.5%, D그룹 33.8%, E그룹 40.1%로 조사됐다. 고통등급 D그룹 사용 동물 82.3%, E그룹 사용 동물 82.8%는 마우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실험 목적별로 사용된 동물 마리 수를 조사한 결과 품질관리나 약품의 안전성 평가 등 '법적으로 요구되는 규제시험', 작용원리 연구 등을 수행하는 '기초연구', 기초연구와 임상 분야의 중간단계인 '중개 및 응용연구' 분야가 90.2%를 차지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윤리적으로 동물실험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및 동물실험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