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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목동6단지, 3억 올린 매물까지 등장…실거래는 두고봐야

경제 일반

    재건축 목동6단지, 3억 올린 매물까지 등장…실거래는 두고봐야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후 문의 급증
    집값 상승 기대에 가격 오른 매물도 들어가고 일부선 해약 소식도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부쩍 부산해졌다.

    매물이 잠겨 있는 상황에서도 매수를 문의하는 전화나 방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중개사 A씨는 "지난 주말 이틀은 이 동네 부동산들의 정기 휴일이었는데도 전화 문의가 불티가 났다"고 말했다.

    주말 직전인 지난 12일 오후 해당 단지가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재건축사업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기 시작한 이곳 단지의 호가는 맹렬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곳 매물은 전용면적 65.1㎡(공급면적 약 27평)짜리 매물의 호가가 14억 5천만 원에서 15억 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95.03㎡(35평) 규모는 17억 8천만 원에서 18억 5천만 원, 115.19㎡(45평)는 21~22억 원, 142.39㎡(55평)는 23~25억 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전반적으로 직전 실거래가보다 '억' 이상이 오른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65.1㎡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13억 45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들은 이보다 1억 원은 가뿐히 더한 것이다.

    다른 평형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5.03㎡는 지난해 10월 15억 9500만 원, 115.19㎡는 지난 3월 20억 3천만 원, 142.39㎡는 지난해 11월 22억 원을 기록했다.

    많게는 3억 원가량이 오른 것이다.

    실제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통과 소식이 알려진 뒤, 시장에 23억 원대에 나와 있던 55평대 매물 가운데 하나는 거둬지기도 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21억 원대에 나와 있던 45평대 매물은 안전진단 통과 소식 이후 집주인이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거둬졌고, 55평대는 기존 23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2억 원이나 올려서 나온 상태"라며 "안전진단 통과 후 5천만 원 상승까지는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호가가 커지는 것은 좀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것처럼, 다른 부동산에서는 이번에 진행 중이던 계약이 2~3건이나 해약됐다고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부 집주인과 예비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형국이다.

    B씨는 "10년도 더 넘게 걸릴 재건축 문제를 떠나 20평대는 27평대로, 27평대는 35평대로 바꿔 집을 옮기려는 기존 중소평형대 집주인들의 수요도 많은데, 이렇게 큰 호가 상승세는 이들 일부 집주인들로서도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인 것"이라며 "새로 들어오려는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C씨는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선지 매물 잠김 상태가 더 심해진 상태"라며 "6단지 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는 이곳 단지들에게 굉장히 의미가 큰데, 팔려는 분들은 향후 2~3주 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중개사들은 호가가 실제 실거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의 15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적용되지 않고, 9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20%로 낮아지는 등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하락‧보합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달 2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3%p 상승한 0.12%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0.02% 상승을 기록하면서 지난 3월 5째 주 하락세가 시작된 뒤 전주 보합에 이어 10주 만에 가격 오름세가 재개됐다.

    고가 아파트의 상승세는 특히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아파트 상위 20% 평균 가격은 7억 988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억 520만 원, 15.2%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규제지역 추가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을 비롯한 새 부동산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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