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공개 경영 행보를 '내부 점검'으로부터 시작했다.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 이후 중국 시안 공장 현장 점검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보이다 지난달 26일 검찰 소환으로 멈춰졌던 '경영 활동'이 재개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오전,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부터 챙겼다.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로 구성된 DS는 삼성의 코어로 불리운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15일 오후에는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열어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 점검했다.
반도체 부문 경영진과의 간담회 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업 침체에 빠진 무선사업부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의 올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그리고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을 체크했다.
무선사업부 사장단 간담회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이 함께 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3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차세대 기술점검을 한 이후 약 80여일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기소가 타당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