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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은 법을 먹고 자랐다…'시사기획 창'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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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번방'은 법을 먹고 자랐다…'시사기획 창' 방송

    (사진=KBS 제공) 확대이미지

     

    "사실 'n번방'은 그다지 특별하거나 놀라운 사건이 아니에요."

    KBS1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취재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20일 방송하는 '시사기획 창'에서는 텔레그램에서 일어난 집단적 성착취 범죄 'n번방' 사건과 그 이전에 발생했던 무수한 'n번방' 사건의 근원을 파헤친다.

    수년 전부터 디지털 성범죄에서 '발생하고 분노하고 잊히는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텔레그램 N번방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예견된 폭탄'이었다.

    제작진은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도 된다는 믿음을 준 건 다름 아닌 이 나라의 사법부와 기득권 그리고 우리 모두였다"며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시작"이라고 말한다.

    소라넷, 웰컴투비디오, 버닝썬 등 1~2년의 간격을 두고 굵직한 디지털 성범죄가 등장했지만, 그때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결국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터졌다. 해당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고 우여곡절 끝에 법도 마련됐다.

    그러나 제작진은 조사를 받으러 온 가해자에게 '운이 나빴다'라고 위로하는 경찰, 아무리 잡아들여도 기소를 하지 않는 검찰, 운 좋게 기소를 해도 결국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판사가 존재하는 한 'n번방' 사건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 지적한다.

    또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언론과 야동 한번 봤다고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결국 플랫폼과 방식을 바꾸어 더 은밀하고 정교하게 진화한 제2, 제3의 'n번방'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사기획 창'을 통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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