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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산유치원 치료의사 "햄버거병 아이들 더 늘어날 수도"



사건/사고

    [인터뷰] 안산유치원 치료의사 "햄버거병 아이들 더 늘어날 수도"

    햄버거병, 가족 내 전파 가능, 더 증가할 수도
    식중독 30% 이상 햄버거병으로..위험 아직 진행 중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6월 26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임형은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피해 아동 치료의사)

     


    ◇ 정관용> 안산 한 유치원 식중독 사태, 지금 해당 유치원의 피해 아동들을 치료하고 계신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임형은 교수를 바로 좀 연결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 임형은> 안녕하세요.

    ◇ 정관용> 고대안산병원에 모두 몇 명의 아이들이 입원해 있나요?

    ◆ 임형은> 현재는 4명이 입원해 있습니다.

    ◇ 정관용> 그 4명은 다 지금 투석환자인가요?

    ◆ 임형은> 아니요. 그중에 2명은 출혈성대장염 소견을 보이고 있고요. 2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2명은 투석...

    ◆ 임형은> 용혈성요독증후군까지 진행되었다고 해서 다 투석하지는 않고요. 그중에 1명은 투석하고 있고 1명은 수액치료와 보존적 치료로 치료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금 고대안산병원 말고 다른 병원에서 투석 중인 어린이 환자들도 있는 거네요.

    ◆ 임형은> 지금 서울지역에서 분산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제일 지금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거라서 제일 먼저 여쭤볼게요. 그 아이들이 잘못하면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임형은> 맞다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데요. 그러니까 일부에서는 5% 미만에서는 만성투석을 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 정관용> 5%.

    ◆ 임형은> 네.

    ◇ 정관용> 그거는 95%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네요.

    ◆ 임형은> 네. 하지만 약 한 30%에서는 이 독성치료가 끝난 후에도 혈뇨나 단백뇨, 고혈압 이런 것들이 지속이 돼서 만성콩팥병까지 진행될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지금 병원에서 투석하고 있는 아이의 상태는 어떤가요?

    ◆ 임형은> 어제까지 사실 굉장히 많이 안 좋았었는데요. 오늘, 다행히도 오늘 아침부터 조금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금 호전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 아이 같은 경우는 만성투석 이렇게까지 안 갈 가능성이 훨씬 큰 거네요.

    ◆ 임형은> 네. 일단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요. 만성콩팥병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만성콩팥병. 투석까지는 아니어도?

    ◆ 임형은> 그런데 이제 만성콩팥병이라는 것이 나중에는 나이가 들어서 성인이 된 이후에는 또 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투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거든요.

    ◇ 정관용> 아무튼 지금부터 만성콩팥병은 끊임없이 약을 먹어야 될 거 아니에요.

    ◆ 임형은> 네. 경우에 따라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유치원 아이가 지금부터 계속 평생을...

    ◆ 임형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정관용> 혹시 다른 병원에 있는 아이들도 상황이 어떤지 혹시 파악하고 계십니까?

    ◆ 임형은> 제가 주변 선생님들한테 얘기를 듣기로는 한 대여섯 명 이상 지금 분산치료 지금 해서 7~8명 정도까지 지금 투석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일부는 혈액투석을 하고 있고 일부는 복막투석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아이들 가운데 아주 심각한 중증도 있나요?

    ◆ 임형은> 투석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증의 상황이고요. 더 심해지면 뇌증상도 나타나서 경련도 할 수 있고 또 췌장염까지도 생길 수 있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다 혹시 사망하기도 하나요?

    ◆ 임형은> 사망도 5% 미만에서는 사망도 가능한 아주 중증질환이기는 합니다.

    ◇ 정관용>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고 하고요. 맞죠?

    ◆ 임형은> 네.

    ◇ 정관용> 그중에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양성반응이 49명 이건 어떻게 구별되는 겁니까?

    ◆ 임형은> 식중독이라는 게 사실은 이제 넓게 보면 음식을 먹고 중독증상이 나타났다라는 게 식중독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그중에 이제 40명에서 대장균이 검출이 됐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60명도 사실 검출만 안 됐을 뿐이지 같은 대장균 감염이 비슷한 종류의 또 그런 균 감염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60명은 검출될 만큼의 양은 아니라서 검출이 안 된 이런 거겠군요?

    ◆ 임형은> 그럴 수 있습니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소재 유치원.(사진=박창주 기자)

     


    ◇ 정관용> 게다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중에 합병증이 바로 이 햄버거병이라는 거죠? 용혈성요독증후군.

    ◆ 임형은> 맞습니다.

    ◇ 정관용> 이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한 사람 들 중에 몇 퍼센트나 어떤 상황일 때 이렇게 가는 겁니까?

    ◆ 임형은> 퍼센티지가 사실 명확하지 않고 문헌마다 다른데 한 50% 내외로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 정관용> 50%나요?

    ◆ 임형은> 네. 한 30~50%, 많게는 50%. 사실 이번에 실제로 저희가 지난주에 환자가 최대 많았을 때는 10명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이제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지금 현재 입원한 환자까지 합쳐서 한 대여섯 명 정도 됐거든요. 그러니까 임상적으로는 정말 50% 정도까지는 충분히 장출혈성,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 지금 물론 엄격한 조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추정컨대는 아마 한 10여 일 전쯤 이 유치원에서 집단 급식한 뭔가가 좀 잘못됐겠죠. 그렇죠?

    ◆ 임형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잘못된 거를 아이들과 교사들이 먹고. 그게 이제 특히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식중독 증상을 보인 거겠군요.

    ◆ 임형은> 네. 그렇게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음식을 먹지 않은 사람한테 옮기기도 하나요?

    ◆ 임형은>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떨어지긴 하는데요. 간혹 이제 대장균 감염이 있는 환자가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든지 그런 음식을 또 같이 공유했다든지 그럼 이제 가족 내 전파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 정관용> 가족 내 전파.

    ◆ 임형은> 네.

    ◇ 정관용> 혹시 지역사회 전파의 우려는 없나요?

    ◆ 임형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떨어질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니까 이게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실 비말 감염을 통해서 전파되는 거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대장균 감염은 이제 장 감염이기 때문에 이게 소화기 감염이기 때문에 사람 간 전파가 그렇게 일상생활을 하는 보통의 이런 생활에서 사회적 생활에서는 사람 간 전파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대장균이라는 건 분변을 통해서. 그렇다 보면 예컨대 공중화장실이라든가 이런 데는 위험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임형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게 사실 노출된 후에 예를 들어서 바로 가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떨어질 것 같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정 내에서는 아무래도 밀접하게 같이 생활하다 보면 감염될...

    ◆ 임형은> 같이 목욕을 한다거나.

    ◇ 정관용> 같이 목욕하고.

    ◆ 임형은> 같은 변기를 써서 계속 노출이 되는 경우에는 조금 위험도가 높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현재 증상을 보이고 있는 100여 명 더 확대될 우려가 그렇게 큰 건 아니군요.

    ◆ 임형은> 네. 일단 그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한 10여 일 전쯤 한 10명 정도 아이들에 증상이 나타나서 유치원에 보내지도 못하고 이러다가 며칠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확대된 겁니까? 아니면 애초에 한날한시에 다 이상한 걸 먹고 다 감염이 됐었는데 증상이 늦게 나타난 겁니까? 어떻게 봐야 돼요?

    ◆ 임형은> 후자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빠른 아이들은 3~4일 만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길게는 3주 후에도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아이들의 평균이 일주일 가는데요. 2~3주. 지금도 아직도 외래 내원하고 있거든요, 아이들이. 그래서 아마 같은 날 노출된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어느 한날한시에 잘못된 걸 같이 먹고 증상 빠른 아이들이 먼저 병원을 찾기 시작할 때 그때 뭔가 선제적 조치를 했으면 이렇게 확대되는 걸 맞을 수 있었던 겁니까?

    ◆ 임형은> 글쎄요. 만약에 같은 음식을 먹은 경우에 노출되었다고 한다면 조금 굉장히 많이 일찍 이제 수액치료를 빨리 하고 빨리 저희가 알아차렸다면 조금 더 아무래도 예방에는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중증인 합병증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투석까지 받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건 시간을 끌었기 때문 아닌가요?

    ◆ 임형은>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시간을, 사실 증상이 초반에는 보통 아이들이 이제 토하고 배 아프고 설사하는 증상들이 보통 일반 장염하고 구분이 안 돼서 병원에도 이미 이제 처음부터 안 오시는 분도 계셔서요. 그런데 이제 처음부터 이런 걸 바로 고지를 했다면 조금 더 빨리 병원에 찾아오시고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면.

    ◇ 정관용> 그랬어야죠.

    ◆ 임형은> 조금 요독까지 가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 정관용> 지금 이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양성반응 보인 숫자만 사십몇 명이라는 거 아닙니까? 이 사람들 가운데서도 또 중증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갈 가능성들이 남아 있는 거예요, 이제는 괜찮은 겁니까?

    ◆ 임형은> 아직까지는 남아 있습니다.

    ◇ 정관용> 남아 있어요?

    ◆ 임형은> 네. 아직 혈변을 보거나 설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그냥 단순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늦게 발현될 수 있으니까 역시 빨리 병원에 가야 되는군요.

    ◆ 임형은> 네.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오시는 게 좋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임형은> 설사를 안 하더라도 아이가 처지고 힘들어하면 바로 병원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딱 남은 한 아이들 4명 그 아이들만 신경 쓰면 되겠구나 했더니 그건 아니군요.

    ◆ 임형은> 아직까지는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 정관용> 걱정입니다, 걱정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형은>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형은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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