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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슈냐, 가짜뉴스냐…정치권, '인국공'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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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 이슈냐, 가짜뉴스냐…정치권, '인국공' 공방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정치권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공정의 이슈와 가짜뉴스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청와대 입장과 다른 공정의 문제라는 발언이 나왔고, 여야 의원들 사이 SNS 설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인국공에 대한 청년들의 문제제기는 공평과 공정의 문제"라면서 "청년들의 분노를 '그들의 일자리를 뺏앗긴 것에 대한 문제', 즉 이해관계의 문제로 보는 것은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공정함을 잃은 것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기회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의 항의에 '정규직화가 청년 일자리 뺏기가 아니다'라거나 '조중동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며 "청년이 주장하는 것은 '나의 일자리' 문제를 떠난 공정함의 문제이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인국공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산업의 변화를 함께 고려하지 못한 노동 경직성 강화 등 문제점도 이 의원은 주장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가짜뉴스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정규직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최초 SNS에 보안검색요원이라고 자처하는 분이 '아무런 절차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5천만원대 연봉을 받게 됐다'는 글을 올렸고 이걸 검증없이 일부 언론이 로또채용이라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동측 귀빈실 건물 앞에서 직원들이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위해 앞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청와대 측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1902명은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고, 5천만원 아닌 3800만원 연봉 받는다"는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문제의 본질을 봐야 한다. 인국공은 결국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회 양극화 해소,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것, 사회적 불평등 개선 등 정규직화의 가치를 언급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SNS 설전을 벌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하태경 의원의 앞뒤 자르고 교묘하게 비틀어 멀쩡한 사람 바보 만드는 솜씨가 조선일보를 능가한다"고 썼다. 하 의원이 "김두관 의원님 현실도 너무 모르시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하시네요"라며 "연봉 3500만원 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는 김 의원님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걸 재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저는 평균 연봉 9100만원 정도로 설계된 인국공에 입사하려고 취업재수를 마다 않는 취준생들의 목표가 연봉 3500만원 정도를 받게 될 보안검색 직원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라며 "공사 취준생들이 합격해서 일할 분야도 아니고 자기들 몫을 빼앗는 것도 아닌데 왜 이분들의 직고용과 정규직화를 반대하느냐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다시 "김 의원님의 억지 논리를 정당화하려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십니까?"라며 "보안검색이 직고용 되면 연봉은 최소 4300만원 + 알파가 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정부와 여당이 청년들마저 내편 네편으로 갈라놓고 있다"며 "여당은 평등, 공정이라는 단어를 교묘히 빌려 청년들을 '사소한 일에 격분하는 기득권'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논평했다. 통합당 초선의원들과 청년 당원들은 오는 29일 저녁 노량진 컵밥거리에 자유발언대를 설치해 취준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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