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일을 앞둔 교회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을 매개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주일을 앞두고 한국교회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감염 현황을 살펴보면 왕성교회와 수원중앙침례교회, 광주사랑교회 등 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외부 확진자가 교회 소모임에 참가하면서 교회를 매개로 감염이 증폭되는 양상입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가 폐쇄되어있다. 이한형기자
교회 관련 감염은 확진자의 가족과 직장 동료, 주변시설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며 위기감을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대구 신천지 사례처럼 한 곳에서 집중발병한 것이 아니라 소규모 감염으로 나타나고 있어 역학조사와 후속조치에 어려움이 더 큽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지금은 각각 다수의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그 상황이 가지고 있는 위험도와 확산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지자체와 방역종사자들의 업무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점..."
3일 기준으론, 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총 세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중 2단계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방역당국은 "1단계를 유지하지만 1단계 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매우 엄중한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2단계로 돌입하면,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든 사적· 공적 집합과 모임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가 준비 중인 여름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또한 코로나19 제9차 대응지침을 내놓고 "주일 예배 외에 일체의 대면모임을 자제하고, 교회 안팎의 소그룹 모임도 자제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부득이하게 진행하는 경우에도 일체의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방역당국은 교회의 이런 노력에 고마움을 표하며, "이같은 결정과 권고가 전국 각지에 있는 교단과 교회에 확산되고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주말 종교행사와 소모임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주길 요청하며,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 / 중앙방역대책본부]
"종교행사를 할 때도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좌석은 지그재그로 거리를 두고, 합창보단 반주로 대신하거나, 식사도 자제하고, 소규모 모임을 자제하는 등 이런 실천이 종교인들과 그분들의 가족, 더 나아가 종교시설을 매개고리로 해서 전파되는 집단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는 주말, 자신도 모르게 무증상 상태에서 가족이나 동료를 감염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