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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A교회 목사 '위장목회' 논란..목회 세습 후 담임목사직 유지

종교

    군포 A교회 목사 '위장목회' 논란..목회 세습 후 담임목사직 유지

    대외 활동은 A교회 아닌 안산B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합동총회 은급부장 맡아
    B교회 실제 담임목사는 김목사 아닌 '제 3자'로 위장 의혹
    해당 노회, "잘 모른다"..총회 관계자, "편법 같다" 조사 의지

    [앵커]

    경기도 군포시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위장 목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원로목사 추대를 받은 목사가 여전히 담임목사로 활동하는 가하면 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교회 담임으로 가 대외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립 개척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따로 있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군포시 A교회.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한 교회.

    1984년 A교회를 개척한 김모 목사는 지난 2014년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고, 원로 목사로 추대됐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김 목사는 여전히 이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회 홈페이지는 물론, 주보와 강단 설교를 살펴봐도 김 목사는 담임 목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들은 교단법에도 없는 ‘동사목사’로 두고 김 목사가 실질적인 교회 당회장권을 행사하고 있는 겁니다.

    참고로 동사목사는 동일한 권한을 갖고 활동한다는 뜻으로 선교 초기 해외 선교사가 목회 효율성을 위해 한인 목회자를 동사목사로 뒀습니다.

    [인터뷰] 군포 A교회 관계자
    “노회에서 알아서 하는 거니까 저희는 모르겠습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원로목사로 추대된 김 목사가 해당 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을 유지하는 것 외에도 지난 2018년 이 교회에서 같은 노회에 분립 개척한 안산 B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예장합동 104회기 총회 자료를 살펴보면 김 목사는 안산B교회 담임목사로서 예장합동 중경기노회 대의원으로 총회에 파송을 받았습니다.

    이어 김 목사는 104회 총회 은급부장으로 선출 됐습니다.

    최근 열린 예장합동 목사장로기도회에서도 김 목사는 안산B교회 담임목사로 기도회 순서를 맡았습니다.

    원로 추대된 김 목사가 담임목회를 두 곳에서 진행하고, 총회 대의원으로도 활동 하는 등 현역이나 다름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현장 확인을 위해 노회 주소록에 나온 안산B교회를 찾아가봤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안산B교회 담임목사는 김 목사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안산B교회 담임목사
    “제가 좀 힘들어서 임시(담임목사)로 있고..김OO목사님이 젊다보니까 그 아들이 미국에서 온지 얼마 안됐어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어요. 노회에서는 원로를 삭제했죠. (원로 추대를 했는데 원로를 삭제했다구요?) 네”

    종합해보면 군포A교회에서 원로 추대를 받은 김모 목사가 실제로는 A교회에서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안산B교회 담임목사로 위임받았지만, 실질적인 담임목회도 제3자가 하고 있는 상황.

    상식적으로나 교계 정서로도 정상적인 목회 방식은 아닙니다.

    김 목사가 이른바 '페이퍼처치'나 다름없는 교회 운영으로 노회와 총회를 기만한 셈입니다.

    교회를 치리하는 노회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그러나 해당 노회는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인터뷰] 예장 합동 중경기노회 관계자
    “이름만 올려놓은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역할을 하시는 건지 OOO 목사님과 김OO 목사님 두 분 사이에 어떻게 하시기로 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교단법에 따르면 교회 당회를 이끌 수 있는 당회장권은 해당 교회 목회를 전제로 복수로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목사의 경우 원로목사 추대를 무효화 하고, 대리 담임목사를 세워 장로교단 근간이 되는 노회를 전횡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관계자
    “이런 문제는 듣던 중 처음같은데요. 편법 비슷하네요. 율사들이라고 할 까 하여튼 상의 좀 해봐야겠네요.”

    김 목사의 해명을 듣기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 목사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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