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전 소속팀인 경북 경주시청 선수들의 피해 진술이 잇따르는 가운데 '팀닥터'로 불린 안주현씨의 무면허의료행위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 27명 가운데 15명에게 피해 진술을 확보했고, 현재 2명의 추가진술을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로 알려진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로부터 폭행이나 폭언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운동처방사인 안씨가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이 없음에도 사실상의 의료행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독과 운동처방사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한 선수가 15명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선수는 진술을 거부하거나 피해를 당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지만 현재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시체육회도 이날 오전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를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시체육회는 최 선수의 녹취록과 다른 선수들의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운동처방사 안주현씨가 성추행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 선수 6명의 진술서도 첨부했다.
앞서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를 영구제명하고, 남자 선배 김모씨는 자격정지 10년을 의결했다. 공정위는 지금까지 나온 증언과 증거만으로도 혐의가 상당하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