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정치권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주요 현안마다 대립하던 여야는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는 동안 애도의 메시지가 줄잇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라며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아주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 변호사"라며 "민주당은 평생 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명복을 빈다. 유족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실종 직전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했던 사실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기로 사전에 협의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청 지역 예산정책협의회, 코로나19 백신 개발현황 점검 현장방문 등 다른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된 10일 오전 박원순 시장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소셜미디어에도 추모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김두관·김성환·윤영찬·임종성 의원)",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습니다(이개호 의원)",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김용민 의원)", "눈물이 쏟아진다(장경태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고 박원순 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에게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 원내대책회의, 정강정책개정특위 참석자 10여명은 이밖에 박 시장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만 "어제 갑작스런 사태가 나서 내년 4월에 큰 선거(보궐선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가 변화하느 모습을 보여서 국민에 확신을 줘야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회 경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중 고인의 살아온 삶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렸다"며 "고인의 영면과 명복을 기원한다"라고 썼다.
같은 당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과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지요"라며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요. 또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입니다"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