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을 향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훈식 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고소인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사과는 박 시장의 사망 후 5일 만이자, 고소인의 변호인이 기자회견을 가진 날에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 대표는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에 공백이 생긴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대변인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낼지 여부에 대한 결정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며 언급을 아꼈다.
고소인 측의 진상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고소인 측에서) 다음 주에 입장을 추가로 내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그 것까지 보고 필요하면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고 답했다.
고소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몰랐다"고 답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당내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처음 들었고, 그에 대한 검토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가 성범죄에 연루된 광역자치단체장이 있는 점에 대해 당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언급을 했다"며 "기강을 바로잡을 방안을 찾아봐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