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서울시 관계자 등을 차례로 소환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서울시 관계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현장에서 유류품으로 입수한 아이폰 한 대에서 확보한 지난 8~9일치 통화 목록에 등장하는 인물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소환한 서울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재 경찰의 소환 조사 대상은 1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인 당사자들이 언론 노출을 꺼리고 조사 과정에서의 비노출을 원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전화를 통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처음 전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임순영 젠더특보의 소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임 특보를 이번주 안으로 소환하는 것을 방침으로 하되, 참고인 신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의혹,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통합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전담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임용환 차장(치안감)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수사 방향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