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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 유역 피해 막심

    산사태 등 사고로 곡성군서 6명 숨져
    수중도시된 구례군, 복구까지 1주일 소요

    이틀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침수 등 섬진강 유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9일 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영향권에서만 6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로 5명이 숨진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곡성군 고달면 하천에서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이재민 1199명이 발생했으며 입면, 오곡면 주민 482명이 피신 중이다.

    구례군에서는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하천 물이 그대로 구례읍내를 덮쳤다.

    물에 잠긴 구례군 구례읍 일대(사진=구례군 제공)

     

    구례읍과 문척·간전·토지·마산면 17개 행정리가 물에 잠기며 일대 주민 1천여 명이 12개 대피소로 피신했다. 구례군 1만 3천 가구 중 1182가구가 물에 잠겼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며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총 52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용방면의 한 펜션에 투숙객 73명이 산사태로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전남 소방이 구례군 봉덕리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전남도 제공)

     

    구례읍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1층까지 물이 차올라 환자 등 40여 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며 병원 인근 봉동리 일대 침수된 주택 주민 210여 명도 구례중학교 등 4곳으로 대피시켰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구례취수장과 섬진강 취수장이 침수돼 산동면을 제외한 구례군 일대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복구에는 7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하수도사업소도 침수되면서 하수처리가 불가능해졌으며 하수처리장은 물이 차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구례119안전센터가 물에 잠겨 구례군청 민원봉사과로 사무실을 옮겼거 문화예술회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공공시설 11개소도 물에 잠겼다.

    공영버스터미널이 한때 물에 잠겨 시내·시외버스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일부 구간은 운영 중이지만 전기·통신 등이 끊어져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남원~구례~순천을 잇는 국도17호선 서시1교가 유실돼 교통 통제 중이며 천은사~성삼재~도계삼거리, 화엄사 삼거리, 간전면 간문회전교차로 등 9개 구간도 통제 중이다.

    전남소방은 지난 8일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해 가용 소방력의 절반을 근무조로 편성하는 한편, 장비 1119대와 2673명의 인원을 투입해 도민 피해 방지와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예방 조치와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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