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반 미첼(사진 오른쪽) (자료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의 올스타 가드 도노반 미첼이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 첫날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미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월트디즈니 월드 리조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덴버 너겟츠와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7득점을 몰아넣었다.
NBA 플레이오프 단일경기 최다득점 부문 역대 3위 기록이다.
◇NBA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순위
1. 마이클 조던 - 63득점 (1986년)
2. 엘진 베일러 - 61득점 (1961년)
3. 도노반 미첼 - 57득점 (2020년)
4. 찰스 바클리 등 3명 - 56득점
5. 앨런 아이버슨 등 5명 - 55득점
미첼은 유타의 플레이오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은 칼 말론이 보유하고 있었다. 말론은 2000년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상대로 50점을 퍼부은 바 있다.
미첼은 연장전을 포함해 총 43분동안 야투 33개를 던져 19개를 넣었다. 3점슛은 15개를 시도해 6개를 림에 꽂았다. 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보탰다. 그야말로 '원맨쇼' 수준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미첼은 웃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덴버의 135대125 승리로 끝났다. 미첼이 4쿼터 막판에 범한 실수가 유타에게는 결정적인 악재가 됐다.
유타가 109대105로 앞선 4쿼터 종료 1분46초 전 심판의 휘슬소리가 들렸다. 8초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한 것이다. 공을 들고 있던 미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비 코트에서 공격권을 획득한 팀은 8초 안에 코트 중앙선을 넘어와야 한다. 하지만 미첼이 너무 여유를 부렸다.
각 팀의 핵심 볼핸들러는 8초라는 시간을 몸으로 기억한다. 미첼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수비 과정에서 유타는 공격 제한 시간 24초 중 이미 2초를 소진한 상태였다. 루디 고베어가 수비리바운드를 잡는 순간 24초가 리셋됐는데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가 공을 밖으로 쳐내는 과정에서 2초가 흘렀다.
미첼이 수비 코트 끝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작했을 때 남은 공격 제한 시간은 22초였다. 미첼은 아마도 이 부분을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수는 뼈아팠다. 덴버는 미첼의 실수에서 비롯된 공격 기회에서 자말 머레이의 3점슛으로 반격했다.
이후 머레이의 폭발적인 득점 행진이 계속 됐다. 머레이는 3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연장전에서만 10점을 몰아넣었다.
미첼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리더이자 포인트가드로서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내가 실수를 한 다음 장면에서 상대는 3점슛을 넣었다. 그게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