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의사 집단 휴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약물을 마셔 3시간가량 응급처치 병원을 찾아 헤매다 중태에 빠진 40대가 결국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 25분쯤 부산 북구에서 A(47)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약물 중독 치료 가능 병원을 1시간 넘게 수소문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다니던 환자 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등의 답변을 들었다.
그러는 사이 A씨는 결국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신고 접수 1시간 15분여가 지난 27일 오전 0시 40분쯤 북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맥박이 돌아왔지만, 약물 중독을 치료할 병원은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이날 구급대는 1시간 넘게 부산·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과 2차 의료기관 7곳 등 13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20여 차례 문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 A씨는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인 27일 오전 2시 20분쯤 울산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중태에 빠졌다가 27일 오후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