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신장 경색 진단을 받은 뒤 빠르게 회복해 13일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화려한 복귀는 동료 투수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블헤더 경기를 펼쳤다.
김광현은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다. 우려를 씻어내고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팀은 웃지 못했다. 연장 8회 접전 끝에 밀워키에 1대2로 졌다.
세인트루이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밀워키를 3대2로 누르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2차전이 끝난 뒤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 미국 현지 취재진에 건넨 말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차전에서 밀워키 타선을 압도한 김광현의 기운을 그대로 전달받고 싶어 했다.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은 "김광현이 공수교대 때마다 덕아웃에 있는 한 의자에 계속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나도 쉴 때마다 그가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광현의 호투는 팀 동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 복귀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개인 한경기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쓰면서 'KK'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