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올해 마지막 IPO 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 관심은 다음달 5~6일에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의 흥행여부로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경쟁률 1524대 1, 총 증거금 58조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빅히트는 지난 24~25일 실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SK바이오팜(835대 1) 보다는 높고, 카카오게임즈(1478대 1) 보다는 낮은 1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를 근거로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13만 5000원으로 확정됐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기존 발행주식의 25% 수준인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 가운데 60%인 427만 8000주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고 나머지 142만 6000주(전체 신주의 20%)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다.
빅히트에 앞서 진행된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323대 1을, 카카오게임즈는 1524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SK바이오팜에 31조, 카카오게임즈에 58조원이 각각 몰렸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성공을 목격한 일반투자자 자금이 이번 빅히트 상장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총 청약 증거금 58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흥행에 성공할수록 높아진 경쟁률 때문에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적어진다. 예를들어 1억원의 청약 증거금(증거금율 50%)을 넣을 경우에 경쟁률이 1480대 1 정도일 때 단 1주를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게임즈 처럼 경쟁률이 1500대 1을 넘을 경우 1억원을 넣더라도 1주도 못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청약 증거금을 기준으로 하면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인 58조원이 모일 경우 1억을 넣어 2~3주를 받게 되고, 100조원 가량이 모일 경우에는 1억을 넣어 1~2주 정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1억을 넣어 10만원대 주식 1주를 배정받기도 힘든 이런 상황 때문에 현행 주식 청약 제도가 현금부자, 소위 슈퍼개미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작업에 들어갔지만 이번 빅히트 청약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청약 흥행 여부에 못지 않게 빅히트 주가가 상장 뒤 어디까지 오를지도 관심사다. 각 증권사들도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최대 38만원까지 잡고 있을 정도로 공모가 보다 상장 이후 주가가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빌보드를 접수한 BTS를 키워낸 빅히트에 대한 관심이나, 이전 IPO 대어들의 전례를 봤을 때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선인 30%까지 오르는 '따상'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전망도 많다.
따상을 기록할 경우 빅히트의 주가는 공모가의 2.6배인 35만 1000원까지 오를 수 있으며 시가총액은 12조 5천억원대로 치솟게 된다. 이는 28일 기준 시가총액 26위인 LG(12조 5600억원)와 27위인 SK바이오팜(12조 14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율이 43.85%로 SK바이오팜(81.2%)이나 카카오게임즈(58.6%) 보다 낮아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그만큼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점은 추가 주가 상승에 제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