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명절 밥상머리 민심은 해마다 정치권의 가장 큰 고심 중 하나다.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모이면서 여론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 핵심 이슈는 공무원 피격사건과 추미애 법무장관 관련 의혹이다. 여야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지점도 이 대목이다.
◇시신 훼손-월북 논란 계속되는 '공무원 피격 사건'가장 뜨거운 화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이다.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 사과했지만 사건 경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야당은 국민이 죽어가는 동안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냐며 여권의 책임을 따져 묻고 나섰다. 특히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지적됐던 정부의 부실 대응을 이번 사건과 비교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고 의문의 48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긴급현안질의나 국정조사 등을 통해 국민이 희생된 과정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수세에 몰린 여당은 이런 문제제기를 정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와 군이 원칙과 절차에 따라 대응했는데 야당이 과도한 정쟁으로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 사건 발생 뒤 냉전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비극적 사건을 이용해 남북 냉전대결 구도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밝혔다.
여당은 아울러 희생자의 '월북 정황'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아직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며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응수한다.
◇秋, 불공정 이슈 건드렸지만 무혐의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군 휴가 관련 의혹도 밥상머리 화제로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아들 서모씨가 카투사 시절 무릎 수술을 이유로 받았던 총 23일 병가·휴가에 특혜가 작용했다는 주장이 청년층에 민감한 '불공정' 이슈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은 최근 서씨에게 범죄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당은 이를 근거로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가짜 뉴스'에 불과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중이다.
반면 야당에서는 추 장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대목을 조명하고,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