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서울시 청사를 지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성추문 의혹으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에 후보를 낼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야권에서도 '김무성 차출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번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여권에서도 사실상 경쟁력 있는 후보 찾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 "현실적으로 후보 낼 수밖에"…박영선·우상호·박주민 '3파전' 전망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6일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인 만큼, 내년 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에 모두 시장 후보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모두 결과적으로 '성추문'이라는 귀책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전체 인구 1300만 명이 넘는 지역구를 순순히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는 현실론적인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실무라인에서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말부터 공천 방침을 세워 올해 안에 후보 적합도 조사, 공천 경선룰 등 실무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을 경우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도 당원들 여론조사로 개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 (사진=노컷뉴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4선을 지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4선의 우상호 의원, 재선의 박주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장관은 2011년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지난 4·15 총선에 불출마한 것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공석이 성추문 논란에서 비롯된 만큼, '여성 후보'라는 점도 무기로 꼽힌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586 인사인 우상호 의원도 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도 지난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깜짝' 도전한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당내에서 초선 의원과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들 군 특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검찰 불기소 처분은 받았지만 해명 과정에서 잡음을 빚었고, 아직 검찰개혁 과제가 남은 상황에서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