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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선총독 지정 '국보1호'…남대문→훈민정음 바뀌나



국회/정당

    [단독]조선총독 지정 '국보1호'…남대문→훈민정음 바뀌나

    학계, 임진왜란 당시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 '남대문' 열고 지나가
    1934년 조선총독부가 보물 1호에, 1962년 한국 정부도 국보 1호로 지정
    25년 전부터 국보 1호 시정 움직임…관련 단체 반대 등으로 무산
    문화재제자리찾기와 민주당 전용기 의원, 내일 국회청원서 제출 예정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제 식민잔재라는 오명을 쓴 숭례문(남대문)을 대한민국 국보 1호에서 해지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금 일고 있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오는 8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한다.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사무처에서 요건 검토를 마친 뒤 해당 상임위에서 심사해 국회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해당 안은 관계 정부 부처로 이송되고, 정부는 처리 결과를 지체 없이 보고해야 한다.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나 점하고 있는 만큼 해당 청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넘겨질 경우 상임위와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국보 1호 변경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남대문 국보 1호 변경 논란은 25년째 거듭 이어지는 문제다.

    일제식민지 시대였던 1934년 조선총독부는 보물 1호에 남대문을, 보물 2호에 동대문(흥인지문)을 각각 지정했다.

    1962년 한국 정부 역시 이를 참고해 국보 1호와 보물 1호에 각각 남대문과 동대문을 선정했다.

    일제식민지의 잔재라는 논란 속에 2003년 오타 히데하루 당시 일본 도호쿠대 연구원은 서울대 국사학과 기관지 '한국사론'에 논문을 하나 싣는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일제는 조선의 궁궐과 성곽을 항일의 상징으로 보고 파괴하려 했으나,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남대문을, 고니시 유키나가가 동대문을 열고 지나갔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보존했다. 이후 보물 지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관련 학계 연구와 동시에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보 1호 시정 움직임이 있었지만 '사회적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당시 문화재위원회의 반대 등으로 매번 무산됐다.

    남대문은 2008년 방화로 소실됐다가 2013년 복원됐으나, 곧바로 부실 복원 논란이 불거져 국보 1호로서의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많다.

    전용기 의원은 "감사원은 '숭례문은 일제가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경을 권고했다"며 "우리 역사의 혼과 얼이 닮긴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남대문 국보 1호 해지 운동을 펼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번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11만8천여 명이 서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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