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리크리스마스, ㈜영화사비단길 제공)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이자 텐트폴 영화(라인업에서 가장 흥행 가능성이 큰 영화 혹은 성수기 대작 영화) 중 하나였던 '승리호'가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로 직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에 "넷플릭스는 언제나 회원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화 '승리호'에 대한 논의·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제작비도 240억원에 달하는 대작이다.
영화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이 '승리호'를 통해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 도전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승리호'는 당초 여름 시장을 겨냥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추석 개봉을 목표로 연기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또 한 번 개봉을 미룬 바 있다.
현재 '승리호' 외에도 '콜'(감독 이충현)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등도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한국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로 직행해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해외에서는 디즈니의 2020년 첫 라이브 액션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반도'(감독 연상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강철비 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등 텐트폴 영화들의 잇따른 개봉으로 8월 극장 관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다시 하락세를 거듭,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또한 영화의 OTT 행을 고려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883만 4602명을 기록했으나,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9월 관객 수는 298만 8671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