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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김종인의 마이웨이…당 주류와의 전쟁

    김종인 "당 반발 관심없다. 재보선에 총력"…朴·MB 연내 사과 시사
    야당 역할론 비판 봇물…김종인 "나는 내 할 일만 하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반발과 충돌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조기진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왔다.

    ◇김종인 "당 반발 관심없다. 재보선에 총력"…朴·MB 연내 사과 시사

    김 위원장은 '친김종인'으로 불릴 당내 측근 세력이 없는 원외 인사다. 임기도 한시적이다. 내년 4월 재보선이라는 시험대에 직접 올라가야 하는 처지다.

    김 위원장은 21일 "지금 솔직히 말해서 내년 4월 7일 재보선에 모든 정력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중진이 비대위 종식을 주장하거나 곱셈의 정치를 명분으로 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요청을 하자 "글쎄, 관심 없다",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당내 반발로 시점을 미뤘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사과 표명 강행을 시사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를 명확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며 "연내에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CBS노컷뉴스와 통화한 당 의원들은 '김종인 독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트 김종인'의 대안도 없고, 당장 후보 인물난에 허덕이는 상황을 당의 난제로 꼽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입장발표를 앞두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야당 역할론 비판…김종인 "나는 내 할 일만 하겠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비판은 좌클릭으로 평가되는 행보와 발언을 겨냥한다. 국회의장 출신 보수 원로인 박관용 당 상임고문단 의장이 지난 20일 "야당은 비판적이어야 하는데 야당이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 면전에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창밖을 내다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막바지에 다다른 21대 첫 국정감사를 계기로 의원들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 정권 평가의 무대인 만큼 '야당의 시간'으로 불리지만, 뚜렷한 성과도 당 지지율 상승도 없어서다.

    거대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으로 증인 채택 등에서 번번이 난관에 부딪혔다고 원인을 꼽는 의원들 목소리가 나온다. 원구성 협상 당시 7개의 야당 몫 상임위원장 배분 거부는 김 위원장의 결정이었다.

    재분배 논의마저 김 위원장이 "이러다가는 비대위를 더 끌고 가지 못할 수도 있다"며 반대하자 중진들 불만이 팽배해졌고, 국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초재선들의 볼멘소리도 있다.

    이날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홍문표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언급하며 "야당의 존재가치는 무엇인가. 김봉현(라임 사태의 핵심인물) 한 사람도 못 불러내는 것은 우리들의 무능력"이라고 자조했다.

    그러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정진석·박진 의원을 중심으로 "내년 4월 재보선 등 엄중한 상황을 앞두고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더 힘을 응집하겠다"는 결론을 내놨다. "당내 갈등은 건강한 것"이라는 입장도 당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진들의 발언 때 별다른 반응 없이 앉아서 듣기만 했다고 한다. 딱 한 마디 "나는 내 할 일만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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