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허훈(사진 왼쪽)과 KGC인삼공사 변준형 (사진=KBL 제공)
22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
KGC인삼공사는 4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간판 빅맨 오세근이 승부의 균형을 깨는 골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해 68대65로 앞서갔다.
4쿼터 초반 12점 차로 앞섰던 KT는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는듯 싶었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수비 코트에서 공을 잡은 KT 허훈이 시간에 쫓겨 코트 중앙선 1미터 뒤에서 던진 장거리슛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하면서 극적인 68대68 동점이 이뤄졌다.
패배 위기를 막아낸 짜릿한 버저비터였다.
눈앞에 뒀던 승리를 놓친 KGC인삼공사에게도 영웅이 필요했다. 올시즌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변준형이 연장전을 지배했다.
4쿼터까지 6득점에 그쳤던 변준형은 팀이 72대75로 뒤진 연장전 종료 1분30초 전 베이스라인에서 동점 3점슛을 터뜨렸다.
변준형은 30초 뒤 절묘한 어시스트로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을 만들어내 역전을 이끌었다.
KT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마커스 데릭슨이 종료 44초 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KT는 2차 연장전 중반까지 84대81로 앞섰지만 데릭슨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는 변수가 생겼다.
윌리엄스의 자유투로 점수차를 1점으로 좁힌 KGC인삼공사는 변준형의 공격리바운드로 따낸 추가 공격 기회에서 오세근이 득점에 성공해 85대84 역전에 성공했다.
KT가 김민욱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KGC인삼공사는 허훈의 U-파울로 얻은 이재도의 자유투로 87대87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권에서 1대1을 시도한 변준형이 기막힌 골밑 득점에 성공해 KGC인삼공사는 다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이재도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2차 연장 접전 끝에 KT를 93대89로 눌렀다.
허훈은 양팀 최다 33득점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4쿼터 기적같은 버저비터 성공 후 1차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중거리슛이 빗나간 게 아쉬웠다.
연장전은 변준형의 무대였다. 변준형은 1,2차 연장전에서만 7득점을 몰아넣어 KGC인삼공사의 승리를 이끌었다. 총 13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오세근은 25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