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수호신'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의 제프 위디와 디드릭 로슨 등 2명의 외국인선수는 23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전반까지 총 2득점 합작에 그쳤다.
제프 위디는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다. 로슨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리온은 2쿼터까지 DB에 39대35로 앞서나갔다.
이승현의 역할이 컸다.
이승현은 전반까지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3득점을 몰아넣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발휘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종규와 윤호영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DB 골밑에게 이승현은 버거운 상대였다.
오리온은 3쿼터부터 근소하게 앞서갔다. 하지만 DB는 4쿼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50대51, 1점차까지 쫓아갔다.
이후 이대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로슨이 3점슛을 성공했고 다음 공격에서는 호쾌한 원핸드 덩크를 터뜨려 상대의 흐름을 꺾었다.
수비 집중력도 살아났다. 이승현은 DB 김훈의 슛을 블록했고 계속된 공격권에서 한호빈이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를 59대50으로 벌렸다.
로슨은 9점차로 앞선 4쿼터 막판 2연속 3점슛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고양의 수호신"이라고 부르는 이승현은 이날도 35분 이상 출전해 15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스틸과 블록슛도 각각 1개씩 보탰다.
3쿼터까지 2득점에 그쳤던 로슨은 4쿼터에 14득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총 1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린 이대성은 4쿼터 막판 쐐기포를 터뜨리기는 했지만 야투율은 40%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최근 리바운드 공헌이 눈에 띄는 허일영은 11득점 8리바운드에 야투성공률 57%를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3점슛은 1개도 넣지 못했다. 시도 횟수가 1개에 불과했다. 허일영 탓은 아니다. DB의 집중 견제 그리고 오리온의 공격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오리온이 DB를 74대67로 누르고 개막 2연패 이후 4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출전시간 내내 꾸준한 공헌도를 자랑한 이승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히 "고양의 수호신"이라 불릴만한 활약이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6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 14.0득점, 7.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진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위디의 팀 공헌도가 아직은 낮은 오리온 골밑의 버팀목으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