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장관의 입술 오른쪽 위에 앉아 있던 파리가 입 주위를 기어다니다 혀에 빨려 입안으로 사라지는 장면. 마치 장관이 파리를 먹은 듯한 모습(사진=연합뉴스)
호주의 한 야당이 경쟁 정치인의 파리를 먹는 듯한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며 조롱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파리가 2주 전 미국 부통령 후보들 TV토론에서 주연 이상의 주목받는 조연이란 의미의 '신스틸러(scene stealer)'로 등장했는데, 호주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자유국민당(LNP)은 최근 퀸즐랜드주 스티븐 마일스 보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중 입술 왼쪽 위에 파리가 앉아 있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동영상 속에서 스티븐 장관이 아래쪽을 응시하며 혀를 한번 핥자 파리가 입술 안쪽으로 사라졌다.
영상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서 무언가를 삼킬 때 나는 '꿀꺽'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가 파리를 먹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장면이다.
동영상 제작자는 스티븐 장관의 입술에 앉아 있는 파리를 가리키는 커다란 화살표도 그려 넣었다.
데일리 메일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동영상을 본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그가 정말 파리를 먹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런 황당한 일이 사실이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은 '유치하다'(juvenile)는 반응을 보였다. {RELNEWS:right}
한 네티즌은 "농담하나? 이게 LNP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정말 저급하고 창피하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열린 미국 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에서도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머리에 파리가 2분 3초나 앉아있는 해프닝이 벌어져 언론 매체들을 뜨겁게 달궜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2차 TV토론에서 파리 한 마리가 클린턴 후보의 양쪽 눈 사이에 앉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