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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싸인 文대통령, 검문받은 野원내대표…국회서 무슨 일이?

국회/정당

    둘러싸인 文대통령, 검문받은 野원내대표…국회서 무슨 일이?

    28일 시정연설 위해 국회 찾은 文대통령
    野는 대통령 동선 맞춰 규탄대회 열어
    文대통령 입장하자 "특검 수용하라"며 강력 항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검문 소동
    대통령 간담회 가던 중 靑경호처에서 신원검색 요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0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요청하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28일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본회의장 앞에서도 경호처 직원들에 둘러싸여 입장했다.

    야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 동선 주변으로 규탄대회를 진행하면서 빚어진 풍경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사전 간담회에 참석하려다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로부터 신원검색을 요구받자 거세게 항의하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국민의 힘 의원들이 특검 촉구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영상=송영훈 기자)

     

    ◇규탄대회로 文대통령 맞은 야당…"특검 수용하세요"

    오전 10시 시정연설을 20분쯤 앞두고 국회 2층 본관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앞장 선 경호처 직원들 사이로 입장해 왼편 복도를 거쳐 3층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 동선 양편에서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에는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문 대통령이 의장실로 향하며 목례로 인사를 건넸지만,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님, 특검 수용하세요"라고 항의했다.

    앞서 지난 7월 21대 국회 개원식때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뒤 국회 본관을 나서는 과정에서 벗어던진 신발이 날아든 사건이 발생한 뒤 경호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관 앞 계단 주변부터 외부인을 전면 통제했고, 본관 로텐더홀에서도 문 대통령이 지나는 레드카펫과 취재진 사이에 통제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주호영, 사전차담회 신원검색 당해…김종인은 불참

    문 대통령이 향한 박병석 국회의장실에서는 여야 지도부와 사전 차담회가 예정됐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특검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문 대통령과의 사전 간담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차담회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경호처에서 신원검색을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배현진 대변인은 "주호영 대표가 야당 원내대표인 것을 모르는 분도 있느냐"며 "말도 안 되는 무례를 청와대가 국회에 와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청와대의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가 차담회에 불참하고 본회의장으로 발길을 돌린 뒤 야당의 거센 항의가 문 대통령 연설 직전까지 이어졌다.

    박병석 의장은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확인해보겠다.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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