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 수가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5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 부자의 현황과 자산운용 방법 등을 분석한 '2020 한국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는 지난 2010년 16만명에서 2019년 35만 4천명으로 2.2배 증가했다. 이는 매년 9.2%씩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인구가 매년 0.5% 증가한 데 비해 부자 수는 더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한국 가계 전체의 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2186조원에서 3760조원으로 1.7배 증가했고, 이 기간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1158조원에서 2154조원으로 1.9배 증가했다.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 중 부자의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3.0%에서 57.3%로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부동산자산이 50%대를, 금융자산은 40% 내외를 차지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자산 비중이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이기간 부동산자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37.5%가 현재 부(富)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원천으로 '사업수익'을 꼽았다. 반면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부의 주된 원천이 '부동산투자'라고 응답한 경우가 45.8%로 가장 많았고, 사업수익은 28.4%였다.
지역별로 보면, 부자의 70.4%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부자는 지난 2018년 14만 5400명에서 2019년 16만 2400명으로 1만 7천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인천 부자도 7700명이 증가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2만 4700명이 증가했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2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동성금융자산'(16.2%), '빌딩'상가'(12.0%), '거주외 주택'(10.4%), '예적금'(9.3%) 등의 순이었다.
한국 부자들 중 80%는 거주 주택을 제외한 '거주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거주외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는 금융자산 규모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금융자산 30억원미만 부자 중 '일반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는 37.4%로 가장 높았고, 금융자산 30억원이상 부자는 '상가'(64.8%)를 보유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자들이 꼽은 향후 장기적으로 유먕한 금융투자처는 '주식'이 6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저축성 보험'이 28.0%, ELS나 DLS가 포함된 '펀드'가 26.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