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형준(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이제 계절이 바뀌면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민주당은 재보선에서 후보를 낼지 말지 그걸 결정할 전당원 투표를 이번 주말에 실시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고요. 국민의힘은 어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가 한 명 나왔는데 바로 박형준 전 의원입니다. 어제 입당을 하면서 이 사실도 언급한 박형준 전 의원, 직접 만나보죠. 박형준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형준>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아니, 보니까 탈당을 하신 게 새누리당 시절이에요.
◆ 박형준> 네, 2012년에 총선 때 탈당을 한 이후로 당적을 갖지 않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죠. 사실 다시 입당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안 하시기에 저는 어떻게 생각했냐면 이분이 진짜 정치에 신물을 느껴서 이제는 그냥 교단에 서고 방송활동 하고 이러면서 사시기로 했나보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 박형준> 사실 그 고민 때문에 망설였던 건데요. 그동안 정치를 일선에서 할 것인지 2선에서 지원부대 역할만 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물러설 것인지 쭉 고민이었습니다마는 이제 일선에서 좀 다시 시작해야 되겠다. 이런 각오로 임한 것이고요.
◇ 김현정> 일선에서 다시 내가 뛰어야겠다라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뭘까요?
◆ 박형준> 제가 통합을 추진할 때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습니다마는 지금 나라가 이 정권에 오도된 국정으로 많이 흔들린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리고 그 대신 야당이 믿음직한 대안세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는 것 때문에 통합도 추진을 했던 거고 그러나 총선 결과가 안 좋아서 상당히 실의, 시련이 있었는데 어쨌든 이를 막고 이 큰 전환기를 올바로 헤치고 나갈 좋은 정치적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 저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조금이라도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김현정> 좋은 리더십을 세우는 데 뭔가를 하고 싶다. 그런데 그냥 복당만 하신 게 아니라 복당과 함께 엄밀히 따지면 그냥 입당이네요. 국민의힘에 복당하시는 건 아니니까. 입당과 함께 부산시장 출마 의사까지 어제 표현을 하셨어요. 부산시장 출마까지 결심하시게 된 건 더 적극적으로 뛰어드시겠다 이런 의미일까요?
◆ 박형준> 아직 공식 선언을 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런 쪽으로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해보고 있습니다. 그 준비라 함은 부산이 굉장히 어려운데. 이 부산의 위기를 돌파할 비전이나 대안을 내가 준비하고 그것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그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저 스스로에 대한 판단, 기간도 필요하고요. 또 주의와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타진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그런 준비 과정이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지금 부산 민심은 어떤가요? 선거 지형은 국민의힘에 좀 유리합니까? 어떻습니까?
◆ 박형준> 지난 총선에서 부산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약 7% 정도 이겼습니다, 전체. 그러니까 정치 지형이 과거와 비교하면 굉장히 근접해 있고요.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참패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 김현정> 오거돈 시장이 됐으니까요.
◆ 박형준> 그리고 지방의원의 90% 가까이가 여당 의원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치단체장도 대부분이 대부분 여당이고요. 그래서 부산의 정치지형이 과거와는 다르다. 야당이 유리하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정치지형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거돈 전 시장의 어떤 잘못으로 인해서 지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좀 유리한 지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 박형준> 지금 그것보다는 그 오거돈 시장 문제보다도 더 큰 것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일종의 분노와 배신감이랄까요? 이런 게 있어요. 그런 것들이 지난 총선에서 그래도 영남지역에서는 야당이 다시 선전했던 이유이고요. 그 흐름은 아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민주당에서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번 주말에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해서 당원들이 동의하면 민주당이 중대한 잘못으로 인해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는 재공천하지 않겠다라는 당헌당규를 바꿔서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을 어제 밝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형준> 저는 한마디로 국민들 데리고 장난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테스형, 정치가 왜이래? 그 심정입니다.
◇ 김현정> 테스형, 정치가 왜 이래요?(웃음)
◆ 박형준> 한마디로 정치를 삼류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결국 이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취지는 분명한 거 아닙니까? 너희들은 떠들어라 우리는 권력의 연장을 위해 간다, 이런 건데. 국민들에게 그것도 국민들한테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당원들한테 묻고 간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실 이 당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원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철썩 같이 약속한 것이란 말이죠.
그런데 이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가를 이유를 우리가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견제 받지 않은 단체장이 권력을 이용해서 사실 아무 죄 없이 성실히 일하는 여성 공직자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그리고 이 선거 비용 800억 원이 그 비용을 중앙정부가 무는 게 아니에요. 시민이 물어야 합니다. 특히 부산은 안 그래도 돈이 없는데 300억 원을 시비로 지불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공천이 도리라는 말을 이낙연 대표가 하셨어요. 저는 정말 이게 궤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어느 나라 도리인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전당원 투표라는 것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뭐 좀 심하게 얘기하면 시민 우롱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정당이 그동안 과정도 보면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2차 가해 단속도 안 하고. 오히려 일부 세력들은 공격하거나 방조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해자에게 사과한다, 이런 것들이 상당히 저는 위선적이라고 느껴지고 그동안 저는 이렇게 할 거라고 봤습니다. 옛날 이전에 비례위성정당 만들 때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고 결국 공천을 할 것이라고 봤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정말 우리 정치를 또 한 단계 국민들이 신뢰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이낙연 대표가 뭐라고 하셨냐면 공천을 해서 국민들 앞에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 아니겠느냐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거거든요. 그게 더 책임지는 것이다.
◆ 박형준> 그러려면 정치가 약속을 뭐 하러 합니까? 그리고 이 당헌이라고 하는 것은 당의 헌법이잖아요. 당의 헌법으로 약속을 하고 대통령이 철썩 같이 약속한 것을 뒤집으려면 거기에 합당한 논리가 있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이런 당헌을 만들지 말았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지금 분노하면서 말씀하셨어요. 이게 이제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관한 내용이라면 그다음에는 대선이 옵니다. 지금 민주당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 공천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니겠냐라고 많이 얘기하는 이유도 바로 이어서 대선이 오기 때문에. 대선 앞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후보를 안 내는 건 너무나 공당으로서는 참 이게 힘든 일이기 때문에 결국 내는 거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 나오고 있지 않아요?
대선 얘기 좀 해 보죠. 대선. 요즘 국민의힘 정치인들 만나면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이 윤석열 검찰총장 어떻게 보십니까? 이 질문을 제일 많이 합니다. 이번 주 여론조사 보셨어요? 이번 주에 10% 넘게 받았던데요, 윤 총장이. 야당 후보 중에 압도적으로 1위.
◆ 박형준> 네, 봤습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단히 씁쓸하고 또 이런 상황 자체를 즐길 일은 아니라고 봐요. 당내 그래도 정치를 오래 하고 경험이 많은 예비후보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이렇게 대선 후보가 갑자기 등장하고 거기로 다 관심이 다 쏠리는 그리고 또 그 후보 자체가 당하고 인연이 있었던 후보는 아니잖아요. 권력하고 충돌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그런 후보인데.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이 그것을 반길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그러나 이 대선 지형이 요동을 치고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고 그리고 그 대선 지형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단순히 당원뿐만이 아니라 당 바깥에서도 유능한 인재 그리고 정권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광범위하고 과감하게 끌어들여서 함께 새로운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된다 이런 원칙은 가질 필요가 있죠.
◇ 김현정> 광범위하고 과감하게 후보들을 수용해서 거기에서 경쟁을 시켜야 승산이 있다라고 보세요?
◆ 박형준>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윤석열 총장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는 얘기들을 많이 해요.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면 뭐 다 아시는 얘기지만 윤 총장이 그 당 출신들을 줄줄이 수사하고 잡아넣고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사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끝내 수용하지 못할 거다, 막판에 가서는 지지자들이 반대해서 이 수용이 불가능할 거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 박형준> 그런 면이 수용할 수 없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요. 그 윤석열 총장이 과거 적폐청산 수사에서 중심에 섰던 것은 틀림이 없는데 그때의 위치하고 지금의 위치 또 검사로서의 직분,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이나 야당 입장에서는 제일 우선순위가 정권 창출 아니겠습니까? 그 정권 창출에서 뭐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고 도움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겠지만 우선순위를 거기에다 두고 판단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일단 정권을 잡아야 뭐가 돼야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따지면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고 이렇게 할 겨를이 없다?
◆ 박형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무조건 정권을 잡아야 되는 게 아니라 좋은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이 과제죠. 그리고 그 현재 대한민국이 전환기적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 전환기적 위기가 국민이 모자라거나 기업이 못해서라든지 이런 게 아니란 말이죠. 정치가 제대로 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흔들리는 거니까 이 리더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지금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윤 총장이고 안철수 대표고 다 열어놓고 받아야 된다, 이쪽 입장.
◆ 박형준> 저는 뭐 그런 생각입니다. 그게 통합의 정신이기도 하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 내부가 좀 어수선해요. 김종인 비대위로 이거 계속 갈 수 있겠느냐 해체하고 조기 전당대회 하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 박형준> 제가 어제도 그런 말씀드렸지만 지금 그런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여전히 통합에 방점을 찍어야 되고요. 힘을 모아야 되고 지금 야당이 좀 무기력해 보이고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못 받는 것은 리더십의 문제뿐만 아니라 실제로 야당의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힘을 합쳐서 서로 독려하고 잘못된 것들은 건전한 내부 토론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되고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더 투철하게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한 분, 한 분이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박형준 전 의원님, 고맙습니다.
◆ 박형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