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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승인취소 않으면 방통위 직무유기"

    MBN 운명의 날, 방통위 앞에서 방송독립시민행동 기자회견
    방통위 행정처분 수위로 '승인 취소' 촉구…"경영진 응당 책임져야"
    MBN 직원들에게는 "사주 교체해 정당한 출생증명서 받자"

    MBN 본사 인근 광고판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시민단체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종합편성채널(종편) MBN의 승인 취소를 촉구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과 불법을 자행한 MBN 승인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1년 설립된 종편 네 곳이 "이명박 정권의 비호 아래 온갖 특혜와 편법으로 탄생했다"며 "2017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종편은 수차례 재승인 심사에서 제 살 길 찾기에 바빴다. 결국 이들은 편법으로 발행된 출생증명서를 방송사상 가장 긴 방통위의 재승인 조건 목록으로 감춰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설립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본금 차명납입과 재무제표 허위 작성이 드러난 MBN에 대해서는 "차명대출과 분식회계를 저지르면서 종편을 신청한 이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방송시장에 도박을 건 것은 명백히 매경미디어그룹 이유상 부회장, MBN 류호길 공동대표 및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처분 결정권을 가진 방통위를 향해서는 "시민이 끌어내린 권력에 기대어 불법 도박을 벌인 MBN 사주와 경영진에게 응당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방통위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승인취소 후 MBN의 행정소송이나 정치적 공세를 염두에 두지 않는 정도를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MBN 직원들에게도 경영진 교체와 조직 쇄신에 있어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MBN 승인 취소는 사주와 경영진의 탐욕에서 벌어진 사태다. 1심의 위법 판결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직을 유지해 온 이들로 인해 방송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MBN 방송노동자들이야말로 9년 동안 자신들을 기만하고 투자 한푼 없이 사익만을 챙겨 온 사주를 교체할 때다. MBN 방송노동자들은 시민과 연대해 시민과 노동자의 방송으로 정당한 출생증명서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N은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최소 납입자본금 3천억원을 맞추기 위해 600억원을 대출 받아 임직원 명의로 회사 지분을 차명매입하고 재무제표를 허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7월 1심 유죄 선고를 받았다.

    지난 29일 MBN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 따르면 장승준 사장은 이 같은 불법 행위에 책임지고 사임한다.

    방통위는 오늘(30일) 오후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MBN의 불법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처분 수위는 승인 취소나 영업 정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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