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기아차 제공)
최근 국내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선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주로 울산, 개인, 40·50대, 남성 고객에게 선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1일 수소차 넥쏘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첫해인 2018년에는 727대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4194대를 기록하며 6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말까지의 판매량은 5097대로 이미 작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넥쏘가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울산(17%)이다. 울산은 작년 12월 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수소시범도시 중 하나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 충전 인프라, 주거, 교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울산에는 총 5곳의 수소 충전소가 있다.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판매 기록을 보면 법인 고객(10.9%)보다 개인 고객(88.3%)이 훨씬 많았다. 남성 고객(69.1%)의 비중이 여성(30.9%)보다 많은 것도 특징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28.9%)와 50대(26.2%) 고객이 절반을 넘었다.
현대차는 "실용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과 친환경성을 갖춰 장년층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넥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작년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났다.
넥쏘의 올해 1~9월 글로벌 판매량은 4897대로, 작년 판매량(4803대)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2455대를 판매한 도요타 미라이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758대로 급감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주목받는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과 현대차의 첨단 편의·안전 사양, 뛰어난 SUV의 활용도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 50만대, 연료전지 시스템 연간 생산 70만기를 실현하기 위한 7조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전략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11월 현재까지 총 40대의 수소전기 트럭을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