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냐에 따라 미중 패권경쟁이라는 본질이야 같겠지만 전개 양상이 사뭇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표정을 읽기는 어렵다. 겉으로는 일절 내색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나 정부 각 부문, 관영 매체, 학계 등에서 미국 대선에 대해 사실 보도 외에 어느 쪽을 편드는 듯한 발언 등은 사실상 금기어다. 대선 개입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경우, 바로 승부가 나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이어지는 경우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세워놓고 실행 단추를 누를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 누가 당선되는 게 중국에 유리하거나 수월할지는 쉽게 저울질 하기 힘들다.
바이든이 이기면 럭비공 튀듯 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예측 가능하다는 게 중국으로서는 가장 크게 기대해 볼 대목이다. 또 바이든 후보가 강조한 다자주의 복원도 중국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반면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조했던 시장주의, 민주주의, 인권 등의 가치를 강조할 경우 비스니즈를 최우선에 뒀던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상대하기가 더 버거울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내부를 분열시키고 세계 지도자적 역할도 내팽개치다시피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는게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 중국에 대한 견제와 압박은 결코 안 줄고 양국 관계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공통적이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4일 밤 개막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왜 갑자기 밤에 연설을 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로 3회째인 상하이 수입박람회는 공식적으로는 5일부터 10일까지 6일이다. 그런데 하루전인 4일 밤에 후춘화 부총리 등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따로 마련됐는데 이 때 시진핑 주석이 화상연설을 한다.
연설은 밤 8시 조금 넘은 시각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4일 8시경이다. 북한이 미국 시간에 맞춰 한밤중이나 새벽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듯이 시 주석의 한밤중 수입박람회 연설도 미국을 겨냥한 것일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우편투표 등의 문제 때문에 이 시간까지도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시 주석이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입박람회를 여는 등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이른바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식 때처럼 거칠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례적이라고까지 얘기되는 시 주석의 한밤중 개막식 연설은 미국의 새 지도자가 결정되기 직전의 진공상태에서 중국의 존재를 미국과 서방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결과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