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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용 장의자 PVC쿠션서 기준치 60배 넘는 납 검출

종교

    교회용 장의자 PVC쿠션서 기준치 60배 넘는 납 검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서울 3개 교회 유해물질 조사
    대예배당, 어린이예배실 등 조사 ... 제품/설비 28%서 PVC 재질 사용
    PVC 제품 내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함유 가능성 높아.. 교체 권고
    중금속 기준치 초과 제품 21% 달해
    살림 측 "내년 유해물질 없는 교회 만들기 캠페인 펼칠 것"

    [앵커]

    교회 예배당과 특히 어린 아이들의 예배 공간이 아이들 성장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유해물질에서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호르몬 함유가능성이 높은 PVC 재질의 제품들에서는 중금속도 다량 검출되면서 조속한 교체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일반교회에서 흔히 사용하는 긴 나무의잡니다. PVC 소재인 쿠션부분의 중금속 수치를 검사했습니다.

    기준치의 60배가 넘는 납 성분(6,096 ppm)이 검출됐습니다. 브롬도 두 배 이상 (2,134 ppm) 나왔습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크롬(3,439 ppm)과 비소(390 ppm) 성분도 포함됐습니다.

     


    한 교회가 사용해온 성탄트리 장식품에서는 브롬이 7만9,600 ppm, 카드뮴은 368 ppm이 검출됐습니다.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카드뮴 안전 기준치 75 ppm)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서울시 후원으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시내 교회 3곳에 대해 유해물질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교회 대예배당과 어린이공간에서 PVC 재질의 제품 사용 여부와 중금속 함유 정도를 조사했는데 전체 791건의 제품과 설비 가운데 28%가 PVC 재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입문 등에 바른 시트지와 뾰족한 모서리에 덧댄 몰딩, 어린이용 매트, 장판 같은 바닥재에 PVC 재질이 많이 사용됐습니다.

    PVC 제품에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가소제 프탈레이트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탈레이트는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으로 심할 경우 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김 원 박사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PVC 바닥재가 많이 깔린 공간일수록 실제로 그 활동 공간의 먼지를 채취해서 분석해보면 PVC 바닥재인 곳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서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의 농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중금속 함유량이 위험 단계로 확인된 건 조사한 791건 가운데 167건, 21%에 달합니다.

    PVC 재질인 시트지, 어린이용 책상과 의자, 슬리퍼 등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조사를 시행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원 박사는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노출 시기가 어릴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진다면서 어린이용 제품부터 친환경 제품으로 조속히 교체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원 박사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유아용 작은 의자들, 책걸상 중에서 납이 함유된 것들이 상당히 많이 발견됐습니다. 바닥재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계속 활동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히 다른 어떤 건축자재들보다 리모델링에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로 교체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김원 박사는 교회들이 환경미화 차원에서 시트지를 많이 사용한다면서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페인트를 덧칠하는 경우, 반드시 납이 포함되지 않은 안전한 페인트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어린이 제품을 구입할 때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른 KC마크,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마크 등이 붙어있는 제품을 구입할 것도 조언했습니다.

    생활화학제품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초록누리 홈페이지(https://ecolife.me.go.kr/ecolife/), 친환경 생활용품을 확인할 수 있는 녹색제품정보시스템 (http://www.greenproduct.go.kr) 등을 활용해 보다 안전한 제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주최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김경은 공동대표는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유해물질 없는 교회 만들기'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유해물질 관리 목록을 만들어 안전제품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교회교육에 적극 나서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살림 이사장인 이광섭 목사는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을 중심으로 점검한 것인데 유해물질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 같아 놀랐다"면서도 "조사결과를 계기로 앞으로 교회 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일상 전반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하는 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 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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