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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 효과와 과감한 운영…두산 마운드 밸런스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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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렉센 효과와 과감한 운영…두산 마운드 밸런스 '탄탄'

    두산 김태형 감독(사진 가운데)이 플레이오프 1차전 8회에 마운드에 올라가 마무리 투수 이영하(사진 오른쪽)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트시즌에서는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에서 파생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 팀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고 그가 버티는 이닝수만큼 다음 경기의 불펜 운영은 보다 수월해진다.

    고척돔 시리즈라 불리는 2020시즌 KBO 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은 KT 위즈를 상대로 8회 1사까지 마운드에서 버텼다.

    두산은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플렉센과 마무리 이영하 등 투수 2명으로 3대2 승리를 완성했다.

    플렉센은 26명의 타자 중 21명을 상대로 첫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졌거나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다. 공격적인 투구에 구위가 뒷받침되니 KT 타자들은 공을 오래 보기가 어려웠다. 볼카운트가 몰리면 대처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준 것이다.

    플렉센의 활약으로 두산 불펜이 힘을 비축하면서 가을의 승부사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차전에서 과감한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었다.

    2차전 선발 최원준은 3회 2사에서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그가 허용한 5번째 안타였다. 그러자 곧바로 두산 불펜이 움직였다.

    김민규, 박치국, 홍건희, 마무리 이영하가 이어 던진 두산 불펜은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해 4대1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한박자 빠른 투수 교체와 사이드암, 정통파의 다양한 조합으로 KT 타선을 흔들었다.

    김태형 감독이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이승진은 등판하지도 않았다. 시즌 중반 이후 부진했던 홍건희가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2⅓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게 컸다. 그가 오래 마운드를 지킨 이유는 간단하다. 예상보다 구위가 좋았기 때문이다.

    KT 역시 1차전에서 6⅔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낸 소형준의 활약으로 불펜은 힘이 넘쳤다. 하지만 KT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이닝 소화 능력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고 결과는 안 좋았다.

    4회까지 2점을 내준 데스파이네가 5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그제서야 투수를 유원상으로 바꿨다.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도 압박감을 크게 느낄만한 상황이었다. 김재환은 점수차를 3점으로 벌리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결정적 한방이었다.

    첫 2경기에서 에이스와 불펜 물량전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 두산은 이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겼다.

    12일 열리는 3차전에는 올 시즌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 불펜에게 하루 휴식은 큰 힘이 된다. 홍건희의 구위를 확인했다는 것 역시 두산에게는 희소식이다.

    등판을 기다리는 또 한명의 에이스 그리고 두산의 '가을 DNA'에 KT의 압박감은 더욱 커졌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무엇보다 1,2차전 총 3득점에 그쳤던 타선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올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7.5%다. 첫 2경기를 내줬던 역대 16개 팀 가운데 시리즈를 뒤집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팀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vs 쌍방울), 2009년 SK 와이번스(vs 두산)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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