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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약속에도 불안에 떠는 대한·아시아나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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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약속에도 불안에 떠는 대한·아시아나 직원들

    대한항공·아시아나측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보호·임직원 고용 위해 불가피한 선택"
    양대 노조 "노동자 의견 배제된 인수합병 반대…노사정 협의체 구성해야"

    금호아시아나(사진=연합뉴스)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고요? 그럼 자연적인 구조조정은 있다는 말인지…"

    16일 정부 주도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발표를 뉴스로 지켜보던 아시아나직원 A씨의 얼굴에 불안한 표정이 드러났다.

    현재 순환 휴직중인 A씨는 정부와 회사가 구조조정이 없을 거라는 '약속'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동안 경쟁해 오던 회사가 우리를 인수한다고 하니 임직원으로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A씨는 "HDC가 인수한다고 했을 때랑은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며 "얼마나 많이 정리가 될 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하지만 그 말도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아시아나 직원 B씨는 "아시아나 출신 한직으로 보내서 창고 지키라고 하고 알아서 나가라 한다면 어떻게 하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항공 10년차 기장 직원 C씨도 인력 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같은 파트의 인력이 겹칠 경우 구조조정 없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와 회사 발표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모습.(사진=이한형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1조8000억원 상당의 신주 및 영구채를 대한항공이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을 온전하게 보전하고,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와 채권단의 정책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항공업계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을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도 덜어드리는 것이 대한민국 1등 항공사로서 우리가 마땅히 감당해야할 사명이라 생각하고 이번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노조는 "양사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 인수합병에 반대한다"며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첫 만남을 가진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노동조합 등 양사 6개 노조는 긴급회동 후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양사 노조는 "노동자들의 의견을 배제한 산은-정부-한진칼의 인수합병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1시 협의체를 가동해 달라"며 "정부 관계자의 입장을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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