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만났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으로 올 때부터 누누이 얘기를 해왔다"며 "그동안 여러 가지 당 의견을 들었고 이제는 시기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부터 줄곧 전직 두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 의사를 밝혀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4·15 총선 백서를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직접 언급하며 사과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눈을 감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다만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 구체적 시기와 사과 방식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도 김 위원장은 "시기와 방법은 알아서 정하겠다"며 "방식은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달 안으로 사과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선 집권했다가 집권을 놓치면서 국민들께 질책을 받은 것이니 사과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당이) 집요하게 공격하는 상황에서 이제 와서 사과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다 조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