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방역강화 방안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당초 18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자, 하루 앞당겨 개최됐다.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주말 이후 나흘 연속 200명대로 올라섰다"며 "코로나19 방역이 한마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울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어 그는 "특히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다"며 "최근 일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 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 기준, 감염재생산지수 등 다른 지표들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단계가 격상되면 식당・카페・결혼식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종교활동이나 스포츠경기 관람 인원도 30%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며 "시민들께서는 일상에서 더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시내 텅 비어있는 음식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그러면서도 "그러나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곧 닥쳐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정 총리는 "어렵게 이어온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한 만큼, 우리 모두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며 "방역수칙 준수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독감 의심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정 총리는 "전문가들은 예방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2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달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무료접종 대상자임에도 아직까지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신 국민들께서는 접종을 서둘러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