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모텔 건물 내부(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의 한 모텔 건물에서 불이 나 투숙객 1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은 방화 등 범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2시 5분쯤 부산 서구 충무동 지상 6층 규모 한 모텔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해당 건물에는 곧바로 화재경보기가 울렸고, 이 소리를 들은 건물 5층에 있던 투숙객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30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건물 3층에서 시작한 불로 인해 5층까지 연기와 화염이 번지면서 모텔 투숙객 등이 놀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화재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9명 중 107호 투숙객 A(65)씨는 103호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B(76)씨 등 모텔 투숙객 2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 밖에 모텔 투숙객 4명과 업주 2명 등도 다쳐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부산 서구 모텔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불은 객실 내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천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과 소방은 A씨가 투숙했던 건물 3층 107호 객실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한 A씨가 객실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방에서 불이 난 것은 확인했다"며 "A씨는 장기투숙객이 아닌, 이날 처음 입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방화나 계획적인 범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며 "방화라면 어떤 매개물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특별한 매개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은 이날 오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