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강진성 (사진=연합뉴스)
강광회 KBO 심판위원은 프로야구의 베테랑 심판이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아들 강진성이 NC 다이노스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부자 관계에 있는 심판은 정규리그 때 아들의 소속팀 경기에서 주심을 볼 수 없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심으로도 나설 수 없다.
강진성은 2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아버지께서 그래도 저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고 집에서 편하게 야구를 본다고 하셨다. 효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해당 규정은 올해 신설됐다. 2013년 KBO 리그에 데뷔한 강진성이 2020시즌 들어 크게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잡음을 없애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만큼 올해 활약과 성장이 눈부셨다.
NC 창단 멤버인 강진성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을 올렸다. 매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시즌 초반에는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즌 후반에 다소 주춤했지만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에 타격 감각을 되찾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 때 강진성을 9번 타순에 배치했지만 물 오른 그의 타격감을 외면할 수 없었다. 강진성은 4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5차전에는 5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욱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에 손가락 부상도 있었고 안 좋았다.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에 진행한 청백전 때 감이 올라왔다. 마지막 청백전 때 홈런을 쳤는데 그때 잡은 타이밍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타순을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창단 멤버와 함께 하는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지난 2016년 NC의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부상 재활로 인해 그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강진성은 "1차전 때 야구장에 오면서 조금 뭉클했다. 감독님을 포함해 처음 같이 시작한 멤버로 여기에 왔기 때문에 뜻깊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