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현황(4월 기준)(자료=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은 150만 6천 명이다.
경단녀는 15~24세 기혼여성 중 현재 비취업 상태인 여성으로, '결혼'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의미한다.
올해 경단녀 숫자는 지난해 169만 9천 명보다 19만 3천 명, 11.4% 줄었다.
15~54세 기혼여성 857만 8천 명 대비 경단녀 비중은 지난해보다 1.6%포인트 하락한 17.6%였다.
경단녀 비중 17.6%는 2014년부터 경단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제고가 우리 사회 당면 과제 중 하나인 만큼 '사상 최저 경단녀 비중'은 얼핏 아주 반가운 소식으로 비친다.
그러나 그 내막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먼저, 경단녀 비중의 분모인 15~54세 기혼여성 숫자는 지난해보다 26만 6천 명, 3.0% 줄었다.
저출산·고령화로 15~54세 기혼여성 구간 중 15세 쪽 진입은 줄어드는데 54세 쪽 바깥으로 진출은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다.
분모가 작아졌는데도 경단녀 비중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까닭은 분자인 경단녀 숫자 감소 폭(지난해 대비 -11.4%)이 분모 감소 폭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기피와 저출산 현상 등이 경단녀 숫자 감소 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혼인 기피와 저출산이 결혼과 임신 및 출산, 육아라는 여성 경력 단절의 대표적 사유에 따른 경력 단절 사례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사상 최저 경단녀 비중은 '일·가정 양립'이라는 보편적 사회 인식과 정책적 지원의 성과라기보다는 혼인 기피와 저출산 등 부정적 현상이 심화한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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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경력 단절 요인으로 육아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경단녀가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가 4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 27.5%, 임신 및 출산 21.3%의 순이었다.
특히, 경력 단절 사유 중 육아 비중은 2018년 33.5%, 지난해 38.2%, 올해 42.5% 등 해마다 커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결혼(34.4%→30.7%→27.5%)과 임신 및 출산(24.1%→22.6%→21.3%)의 경력 단절 사유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경력 단절 기간은 5~20년 미만 비중이 48.3%로, 일단 경력이 단절되면 장기간 비취업 상태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