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네이버, 소상공인·창작자에 1800억 지원…"구글, 수익 내는 만큼 기여해야"

기업/산업

    네이버, 소상공인·창작자에 1800억 지원…"구글, 수익 내는 만큼 기여해야"

    창작자·브랜드 연결하는 '브랜드 커넥트' 구축…해외연수 기회 제공
    12월 '빠른정산' 공식 출시…연내 대출 서비스·금융 정보 제공
    구글 "창작자·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시장과 생태계 위한 신중한 접근 필요"
    "아마존 국내 진출 대응할 것"…"CJ와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겨냥한 것"

    (사진=자료사진)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창작자를 대상으로 향후 2년간 1800억원을 지원한다. 또 내년 상반기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플랫폼 '브랜드 커넥트'를 구축해 쇼핑과 콘텐츠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와 창작활동을 연결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들겠다"며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먼저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연결 플랫폼을 '브랜드 커넥트'를 준비중이다. 창작자는 안정적인 창작에 몰두하고, 브랜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유명 아티스트와 대형 브랜드 간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작은 규모로 사업이나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은 서로를 발견하고 협업하기 어렵다"며 플랫폼 구축 취지를 설명했다.

    또 창작자 활동 현황, 최신 콘텐츠 등 데이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마케팅 콘셉트나 특성에 따른 브랜드와 창작자 연결이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다. 브랜드 커넥트는 내년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인 전문가 1천여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 '소상공인을 위한 전문가'를 (Expert for SME)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에게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에겐 노무사·세무사 등을 연결,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방송 쇼핑 '쇼핑라이브'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교육 및 인프라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의 '쇼핑 라이브'는 지난 8월 대비 참여자수가 120%, 거래규모는 150%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주는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내년은 일본에서의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고 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SME도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금융회사와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하고, 금융 관련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지난 13일 선보인 '빠른정산' 베타 서비스를 다음 달 초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고, 연내 금융회사와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소상공인과 창작자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비대면 중심의 교육 과정을 강화하고, 사업자 성공사례 공유 및 데이터 분석, 광고 전략 설계 등 상담 과정도 만든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사내 '분수펀드'를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SME)과 창작자 성장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소상공인의 사업에 도움을 주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 '성장 지원 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한 대표는 "SME와 창작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성장 프로그램이 더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2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내년엔 지갑 등 관련 기능과 콘텐츠 구독형 지식 플랫폼을 선보인다. 구독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 재방문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네이버가 구독 경제 모델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소비자의 재방문과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우선 구독형 지식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뉴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유료화해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웹툰, 음악 등 주요 서비스를 연계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는 "네이버에서 언론을 구독하는 총 누적 구독자 수는 2천만명을 넘는 등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싶은 소비 욕구가 있다"며 "단순 유료 전환 형태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가능하도록 결제 수단, 유료 알림 등의 도구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광범위하게 진행하기보다는 하나의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고서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대표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구글은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구글의 수수료 정책 변화는 내부뿐 아니라 국내 창작 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시장과 생태계를 위해 신중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게 분명하니, 한국 시장 기여에 대한 고려도 많이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공한다면 창작자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국내 진출을 앞둔 아마존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놓고 많은 스터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공습은 내년에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라 잘 준비해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CJ와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했단 것도 분명히 하면서도 "물류 방식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고 콘텐츠도 세부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마련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