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대단한 턱스크 공무원님. 현재 전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조심하고 있는 이때 마스크로 장난을 치셨다고요. 공무원이면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여기가 공무원이 마스크 테러한 그곳 맞나요? 그런 몰상식한 행위를 한 공무원, 어떻게 처분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당진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공무원을 지탄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턱스크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가 당진시 소속 관리자급 공무원(5급)으로 밝혀지면서다.
지난 20일 당진시의 한 카페 업주는 손님으로 온 남성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해당 손님은 "왜 이리 불친절하냐"며 소리를 질렀고, 심지어는 손을 뻗어 업주의 마스크를 벗기려고도 했다. 또 "비염이 있는 사람도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쓰도록 한 공문을 보여 달라"며 업주 요구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남성의 실체가 당진시청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있던 일행도 당진시 소속 공무원이었다. 그는 "비염이 심한 데다 안경에 김이 서려 턱스크를 했는데, 업주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스크 정상 착용을 요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으로 13일부터 미착용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당진시는 27일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공무원 2명을 직위 해제했다.
시 관계자는 "두 공무원의 행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 위반은 물론 공직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위해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홍장 당진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마스크 정상 착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불쾌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시장은 이어 "이번 일과 관련해 자체적인 진상조사는 물론 상급 기관의 감찰도 예정돼 있다"며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재발 방지대책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