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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두 남매, 냉동고에 동생시신 있는 건 몰랐다"

사회 일반

    "여수 두 남매, 냉동고에 동생시신 있는 건 몰랐다"

    첫 주민 신고는 악취와 결식 의심해서
    친모, 첫 방문때는 집도 못 들어오게 막아
    아기 시신, 처음 냉장고 열었을 땐 없었다
    혼인 이력 없어, 미혼 상태에서 출산한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병연(여수시 여성가족과 과장)

    아이들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 정말 이제 그만 보고 싶은데 또 하나를 소개하게 됐네요. 바로 그제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 냉동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알고 보니 그 죽은 아이 말고도 만 7세, 만 2세 두 아이가 엄마와 살고 있었는데, 엄마는 밤에 아이 둘만을 남겨두고 일을 나갔다고 하고요. 집에서는 5톤가량의 쓰레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 집에서는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요? 여수시에서 아동학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분, 여수시청 여성가족과 장병연 과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장병연 과장님, 나와 계세요.

    ◆ 장병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난 6일에 최초 신고가 어떻게 들어온 건가요?

    ◆ 장병연> 최초 신고가 6일에 들어왔는데, 이웃주민이 ‘냄새가 많이 난다.’ 이런 내용으로 전화를 주셨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처음부터 아동학대 신고거나 아동이 사라졌어요, 이런 신고가 아니고 냄새가 지독하다?

    ◆ 장병연> 네. 주민이 10일 다시 전화를 하셨어요. ‘집 안에 쓰레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기 집으로 아동이 밥을 먹으러 온다. 결식이 의심되는 것 같다.’ 이렇게 다시 신고를 해주셨어요.

    ◇ 김현정> 그래서 출동을 해 보니 문을 순순히 열어주던가요?

    ◆ 장병연> 주민센터에서 가정방문을 갔는데, 어머님이 문을 열어서 직원이 집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한 게 아니고 집 밖에서 이야기를 한 겁니다.

    ◇ 김현정> 안 보여주고.

    ◆ 장병연>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럼 아파트 복도로 나온 어머니하고 아이도 보셨어요?

    ◆ 장병연> 복도에서 어머니하고 첫째 아이하고 확인을 했는데. 그때는 상태도 양호했고 엄마하고의 관계에 특별한 점을 발견을 못 한 거죠.

    여수의 한 아파트 가정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내부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사진제공=여수시)

     

    ◇ 김현정> 아이는 괜찮은 것 같았고.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야 쓰레기더미가 있나 없나 확인을 할 텐데, 안으로는 문을 안 열어주고.

    ◆ 장병연> 그렇죠. 주인이 집을 들어오지를 못하게 하니까 일단 저희들이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가겠다, 이런 것은 아니었죠, 처음에는. 그 상황을 인지를 못 했기 때문에.

    ◇ 김현정> 좀 이상한 생각이 드셨으니까 주변 이웃들한테 현장조사를 하셨겠죠?

    ◆ 장병연> 네, 그렇습니다. 그다음 날 11일 학교 담임선생님하고 교육복지사하고도 연계를 해서 확인을 해 봤어요. 그런데 이제 전화를 했을 당시에는 재학 사항이나 생활실태 등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에서도 대면수업이 많이 줄었잖아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특별한 점은 찾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파트다 보니까 주민들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분이 어떤 교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주민들도 특별한 사항은 잘 인지를 못 했던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래서 11월 12일 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구조가 된 건 보니까 11월 20일이더라고요. 한 일주일 더 걸린 건데 이것도 역시 친모가 거부해서 그런 건가요?

    ◆ 장병연>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13일에 다시 한 번 아동보호 전문기관하고 조사 방문을 갔어요. 이때 ‘큰애 말고 작은애도 있는데, 그 아기는 어떤 애냐?’라고 물어봤어요. (친모가) ‘이 아기는 지인의 아기라 자기가 돌보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죠.

    ◇ 김현정> 아, 그렇게 얘기했어요?

    ◆ 장병연> 네.

    ◇ 김현정> 지금 그 둘째아이, 지금 살아 있는 둘째아이와 죽은 아이가 있는데 걔가 셋째가 될 텐데. 그 두 명은 쌍둥이고 그 쌍둥이 아이들은 출생신고도 안 돼 있다면서요?

    ◆ 장병연> 그렇습니다. 출생신고를 안 했는데. 주민센터에서 주민 전산을 확인해 본 거죠. 그랬더니 주민등록상에 엄마하고 큰애만 출생돼 있어서 ‘아, 이 어머니 말씀처럼 다른 집 아기를 자기들이 맡고 있나 보다, 돌보고 있나보다.’ 이렇게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20일에 이건 심상치 않다, 해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신 거잖아요. 그때 내부가 어땠습니까?

    ◆ 장병연> 입구부터 생활 쓰레기가 쌓여 있어서 집 안을 제대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어요.

    ◇ 김현정>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예요?

    ◆ 장병연> 네, 그랬습니다. 과자봉지, 빈 음료수병, 쓰레기봉투, 이게 워낙 집안을 꽉 차서 여기저기 막 쌓여 있어서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어요. 사람이 살 수 있는 건가, 그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서 자고 먹고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공간조차도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세상에. 쓰레기장처럼, 여기서 어떻게 사람이 살지? 이 정도.

    ◆ 장병연> 네. 아동을 분리를 시킨 뒤에 주민센터에서 25일에 집 안에 있는 쓰레기를 치웠는데 5톤 정도를 치웠어요. 그 정도로 많은 게 있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이가 한 명 더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첫째 아이하고 지인이라고 한 둘째 아이 말고 아이가 또 한 명 있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는 언제쯤 들으신 거예요?

    ◆ 장병연> 20일에 경찰하고 같이 방문해서 아동을 분리조치를 해서 쉼터로 보냈는데요. 그 뒤로 26일에 주민이 다시 신고를 해요. ‘쌍둥이 남동생이 있다.’

    경찰은 친모 A씨를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여수경찰서)

     

    ◇ 김현정> 한 명 더 있다.

    ◆ 장병연> 네. 이렇게 해서 저희 동으로 다시 주민이 신고를 해 줬어요.

    ◇ 김현정> 똑같은 주민이에요, 그 주민이?

    ◆ 장병연> 네, 그렇게 해서 동 주민센터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다시 연락을 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경찰서에 연락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11월 27일에 경찰 현장조사에서 냉동고에 아기 시신이 나온 겁니다. 그러면 엄마가 냉동고에 아이가 있다, 이렇게 자백을 해서 (집으로) 가게 된 게 아니군요.

    ◆ 장병연>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쓰레기를 25일에 치웠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 김현정> 네.

    ◆ 장병연> 귀중품만 가지고 계십시오, 미리 말씀을 드리고 저희들이 쓰레기 전체 수거를 5톤을 했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때 기존에 있던 냉장고에 있는 것까지 다 버렸어요. 그런데 그때는 당연히 이분이 치웠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때 없었어요? 아이 시신이?

    ◆ 장병연> 네, 25일에 다 싹 치웠어요.

    ◇ 김현정> 어디로 숨겨놨었구나.

    ◆ 장병연> 치우고 그분은 다시 집으로 가셨겠죠? 그런데 26일 (주민이) 신고를 해서 경찰이 27일에 수색을 했잖아요. 그때 다시 냉장고에서 있는 걸 발견했다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저희들이 쓰레기 수거할 당시에는 모른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과장님. 그렇게 다시 경찰이 들이닥쳐서 현장에서 아이 시신을 발견을 한 겁니다. 일단 1차 부검 결과 외력손상은 없다,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고 다른 아동학대 정황이 없었는지는 좀 더 살펴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쉼터로 구조가 된 두 명의 아이들. 이 아이들은 죽은 동생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거예요?

    ◆ 장병연> 쉼터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하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쌍둥이가 있어요.’ 그리고 주민 신고하신 분한테도 ‘내 동생이 있어요.’ 라고 이야기는 했습니다마는 이 이야기만 했지 동생의 존재, 그러니까 냉동고에 있다, 죽었다. 이 자체는 아이가 몰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저는 그 아이들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픈데. 동생이 있는 것까지는 인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죽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요?

    ◆ 장병연> 네, 그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죽은 아이도 아이지만, 지금 살아 있는 아이들이 당한 방임과 학대도 상당히 심각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왜냐하면 일단 집이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고 또 엄마가 저녁 6시에 출근해서 새벽 2~3시까지 일을 했다면서요?

    ◆ 장병연> 네,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무슨 일을 하셨답니까?

    ◆ 장병연> 식당 서빙을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럼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은 누가 봐요? 7살, 2살을.

    ◆ 장병연> 지금 파악된 것은 방임으로 보입니다. 집에서 그냥 지냈다, 그리고 큰 아이가 저녁에도 밖으로 좀 돌아다니고, 그 정도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돌아다니고 먹을 거 없으면 윗집 가서, 이웃주민한테 가서 얻어먹기도 하고 이렇게. 세상에.

    ◆ 장병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버지는 없어요?

    ◆ 장병연> 혼인 이력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미혼 상태에서 아이를 출생한 걸로 저희들이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 상태는 괜찮은가요?

    ◆ 장병연> 심리 상태나 이런 거 자체가 좋은 건 아닌데요. 쉼터에서 건강 관련 신경을 쓰고 있고 심리지원 상담 서비스를 지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영양 상태는요?

    ◆ 장병연>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우려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생각했던 것보다라는 얘기고, 좋을 리는 없죠.

    ◆ 장병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자초지종을 일단 들었는데요. 어머니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까 수사 과정에서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지리라 생각이 들고 도대체 우리가 또 놓치고 있었던 부분은 어떤 건지, 그 허점도 이번에 단단히 정비를 하고 가야겠습니다. 과장님, 끝까지 신경 써주시고요. 특히 아이들이요.

    ◆ 장병연> 네, 그러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장병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수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아동학대 사건 오늘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여수시청 여성가족과 장병연 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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