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연합뉴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LA 레이커스로 이적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미국프로농구(NBA) 최정상급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AD)는 최근 5년 재계약을 체결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은 앤서니 데이비스는 5번째 시즌을 앞둔 2024년 여름 FA를 선언할 수 있는 4+1년 다년 계약을 원했다. 총액은 1억8990만 달러(약 2062억원). 맥시멈(maximum) 계약이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NBA 노사 규정에서 허락하는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리그 관계자와 팬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NBA에서 8시즌을 뛰었다. 7-9년차 선수는 팀 샐러리컵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첫해 연봉으로 받을 수 있는 맥시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그는 이 규정에 따라 4+1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NBA 노사 규정에 따르면 10년차 이상 선수는 팀 샐러리캡의 35%를 첫해 연봉으로 받는 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따라서 앤서니 데이비스가 레이커스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한 뒤 10년차 기준을 채운 2022년 여름에 샐러리캡의 35%를 첫해 연봉으로 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리그 수입이 산정의 기준이 되는 샐러리캡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여름 샐러리캡은 지금보다 더 증액될 가능성이 높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2002년 여름에 이번 계약을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장기 계약의 안정성을 선택한 것이다(물론, 이번 계약도 그가 규정 내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규모로 엄청난 금액이기는 하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왜 이 같은 선택을 했을까.
앤서니 데이비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부상이 많았던 자신의 경력을 뒤돌아봤을 때 2년 뒤 초대박을 노리는 것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나는 그동안 부상을 많이 겪었다. 당장 2년 계약을 맺는 게 가장 이상적일 수 있었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안정된 상태로 뛸 수 있는 계약을 원했고 가급적 레이커스와 오래 함께 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5년 계약이 내게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비교적 건강하게 뛰었고 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어깨와 발목 부상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또 앤서니 데이비스는 7시즌동안 몸 담았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시절 정규리그 574경기 중 108경기에 결장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4+1 계약 기간에 근거해 빠르면 2024년 여름 다시 FA가 될 수 있다. 이때 그의 나이는 31세가 된다. 이때까지 부상없이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하면 샐러리캡의 35%를 첫해 연봉으로 받는 초대형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평균 26.1득점, 9.3리바운드, 3.2어시스트, 2.3블록슛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잔부상이 있었지만 훨씬 더 위력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이제 그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팀 동료 자레드 더들리는 "다음 시즌 AD가 MVP에 선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