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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직전 신부 확진…예복 대신 '방호복' 입고 식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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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직전 신부 확진…예복 대신 '방호복' 입고 식 치러

    • 2020-12-09 14:51

    코로나19 격리시설 마당에서 조촐한 결혼식 후 부부 각각 격리

    (사진=연합뉴스)

     

    결혼식을 치르기 직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결국 방호복 차림으로 식을 올린 인도 커플의 사연이 화제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州)의 한 코로나19 격리시설 마당에서 파란색 방호복을 입은 남녀가 결혼식을 치렀다고 전했다.

    이들은 임시로 마련된 붉은색 캐노피 아래 흰색 장갑을 낀 손으로 화환을 주고받았다.
    부부에게 힌두교 경전 구절을 읽는 사제 역시 하얀색 전신 방호복 차림이었다. CNN은 그를 두고 "우주비행사 같은 모습"이라고 묘사했다.

    이날 '식장'엔 신랑, 신부, 사제, 신부의 아버지 총 4명밖에 없었다. 결혼식이 끝난 직후 신랑과 신부는 시설 안에 각각 격리됐다.

    이들이 이렇게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신부가 결혼식을 몇 시간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현지 보건 당국은 "양측 가족과 논의한 결과 격리시설에서 간소하게 결혼식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랑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방호복 차림으로 결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면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게 돼서 기쁘지만 아내의 건강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식을 1년 넘게 준비했지만 정부의 봉쇄 조처로 이미 한 차례 미뤄 이날로 일정을 재조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하객은 신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신랑은 "아내가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 너무 마음 아파하더라"면서 "아내는 여느 소녀와 같이 가족 앞에서 붉은색 전통 예복 차림으로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라고 슬퍼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현재 기준 인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973만5천975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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