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좌석 띄어 앉기를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뮤지컬계가 "정부의 실질적 지원과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뮤지컬 제작사 10곳으로 꾸려진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30일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호소문에서 "현재 뮤지컬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절대적인 위기를 맞았다"며 "사실상 지금 우리는 셧다운 중"이라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대형 뮤지컬 1편 제작비는 약 30억~150억원 내외다. 대극장 공연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한 유료점유율은 60~70% 내외인데,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예매 취소율은 65.9%에 달했다. 상반기 공연 매출 피해액만 약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정부 발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전액 환불과 70%, 50% 점유율로 재오픈을 반복했다"며 "제작자는 상당한 기간 매출이 발생하지 못한 것에 반해 공연 제작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공연장 대관료 부분은 코로나19 상황 전 체결된 계약서를 원칙으로 고수하면서 기존의 방침 대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석 띄어 앉기를 두고도 "문화예술 동종업계인 영화계만 보아도 2.5단계의 경우 영화관 좌석 한 칸 띄어 앉기에 해당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에 비해 취식도 허용되지 않고 그간 감염 전파 사례도 전혀 없었던 공연장의 경우 좌석 두 칸 띄어 앉기로 시행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셧다운보다 더 힘들고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2.5단계에서 좌석 두 칸 띄어 앉기 조치는 실질적으로 공연 진행이 불가능한 희망 고문"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공식적인 좌석제 공표가 필요하며 2.5단계에도 좌석 두 칸 띄어 앉기 조치를 재고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또한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민간 공연장 대관료를 조정할 수 있는 조치 또는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협회는 "한시적 부가세 면제 혜택 등 세금 혜택을 통해 공연 제작을 장려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예산 재원을 활용한 긴급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정부 보증으로 저금리 융자, 투자활성화를 위한 뮤지컬 펀드와 같은 기금 마련·운영 등 정부의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이 위기에 빠진 뮤지컬 산업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아울러 한국 뮤지컬 세계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